용운국제수영장, 한밭운동장 등 공공체육시설이 엘리트체육 훈련장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아 양측 모두에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15일 대전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엘리트체육 선수는 고등부(36개 종목ㆍ703명), 대학부(20개 종목ㆍ333명), 일반부(26개 종목ㆍ157명) 등 총 1193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생활체육 동호인은 4346개 클럽(45개 종목)에 45만76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엘리트체육 훈련장은 용운국제수영장, 한밭종합운동장, 충남대 육상장 등 104곳이다.
용운국제수영장은 제90회 전국체전에서 최고기록(한국신기록 19개ㆍ대회신기록 101개)을 경신할 만큼 훈련장소로 적합하다. 생활체육 장소로도 손색없어 수영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 50여명이 넘는 수영 선수들을 위한 연습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동계종목은 관내에 남선빙상장 한 곳밖에 없어 아이스하키,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등의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도 스케이팅 등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지만,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 제대로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엘리트체육 선수단은 시간ㆍ공간적 여유가 없어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대전이 전국체전에서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훈련장 시간 분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공공체육시설은 엘리트 체육 훈련 공간으로만이 아니고,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함께 쓰기 때문에 형평성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시체육회는 당장 공공체육시설 이용 시간 분배를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수와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은 올해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라 강제적인 이용 시간 변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형평성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게 시체육회의 설명이다. 학교 체육관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고,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엘리트체육 훈련 여건 개선도 중요하지만, 생활체육에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ㆍ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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