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클레이(황토)로 조성돼 지속적인 관리 및 보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내포신도시 개발 사업시행자인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내에 3면 규모의 테니스장(황토 바닥) 조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생활체육테니스연합회 등 관련 단체는 물론, 일반 테니스동호인들이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근 일반 테니스 동호인들이 이용하는 테니스장의 경우 인조잔디를 대부분 사용하고, 엘리트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하드코트도 조성하지만, 황토 바닥은 거의 조성하지 않는 추세다.
황토바닥의 경우 얼마 전까지는 조성 비용도 적게 들고, 자연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어 많이 사용했지만, 다짐 롤러 등 관련 장비는 물론, 라인용 백회, 소금 등 관리 비용이 꾸준히 쏟아부어야 하는데다 관리인도 둬야 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테니스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국민생활체육 충남테니스연합회 관계자는 “인근 예산과 홍성 종합경기장 내 테니스장을 비롯해 충남도내 테니스장이 100% 인조잔디나 하드코트로 바뀌고 있다”며“관공서에서 사람을 둬 테니스장 관리를 하진 않을 거 같은데 그러면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회의 또다른 관계자는 “황토바닥으로 하는 게 예산은 가장 적게 들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관리는 비효율적”이라며 “이에 대해 충남도에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지역 국회의원에게도 요청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충남개발공사 담당부서 관계자는 “테니스장을 포함한 하수처리장 부대시설은 시공사에서 설계를 해 온 것을 심의위에서 이에 대한 변경 등 의견이 없어 그냥 진행한 것”이라며 “연합회 등에서 인조잔디 시공 요청을 해 왔을 때는 시기적으로 이미 늦어 변경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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