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태]일상속 잘못된 응급처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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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태]일상속 잘못된 응급처치(2)

[중도춘추]김철태 건양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 승인 2013-05-15 14:23
  • 신문게재 2013-05-16 20면
  • 김철태 건양대 응급구조학과 교수김철태 건양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잘못 시행하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전에는 음식물을 먹고 소화가 안 될 때 잘못 시행하고 있는 방법과 몸에서 열이 날 때 잘못 시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화상을 입었을 때, 경련과 발작이 일어났을 때 잘못 시행할 수 있는 방법과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화상=화상이란, 넓은 의미로 열에 의해 우리 몸의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경우를 말하며,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불에 의한 화염화상, 뜨거운 수증기나 물에 의한 열탕화상, 전류 감전에 의한 전기화상, 화학약품에 의한 화학화상, 그리고 뜨거운 물체에 접촉함으로써 오는 접촉화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화상은 약 70~80%가 가정집에서 일어나며, 특히 어린아이에게 더욱더 자주 일어난다. 화상은 증상에 따라 1도, 2도, 3도 화상으로 분류되며, 1도 화상은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발적 현상이 나타나며, 수일이 지나면 흔적 없이 낫게 된다. 2도 화상은 피부에 수포(물집)가 형성되며,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감염 여부에 따라 2~4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낫게 된다. 3도 화상은 피부 밑 조직까지 손상 받은 경우로 다 치유된 후에도 화상의 흉터가 남는다. 이렇듯 다양한 원인에 의해 화상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우선 흐르는 찬물에 충분히 세척하거나, 가정에 비치되어 있는 화상 연고를 바르는 경우로 대부분 잘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알고 있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소주를 붓는 방법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소주가 우선 시원한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화상부위의 부종을 유발하거나 통증을 더욱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된장, 간장 등을 바르거나 붓는 경우가 있는데, 화상 부위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시행해서는 안된다.

▲경련과 발작=경련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경련은 뇌세포의 비정상적인 활동 부위에 따라 어느 한 부분만 나타날 수 있는 부분 경련과 몸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전신 경련으로 분류한다. 발작이란, 경련이 수초에서 수분 이내에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흔히 뇌전증(간질)이라 말하며 이러한 뇌전증 환자는 성인에 비해 소아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20세 이전에 첫 발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경련 및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을 대했을 때 어떻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경우에 직면했을 때 놀라고 당황할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목격하게 되면 우선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몇 분 이내에 경련 및 발작은 멈추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온몸이 활처럼 휘어지고 뻣뻣해지고 팔과 다리를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면 그러지 못하도록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자극을 주면 경련과 발작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절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깨어난 직후에 음료부터 마시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이면 발작의 형태와 발작 시간을 기록하여 의료인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발작이 일어난 후에는 발작시간과 관계없이 병원으로 이송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듯 우리는 잘못 알고 있는 처치 방법에 의해 오히려 이차적인 감염의 위험이나, 아니면 증상을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올바른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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