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꽃가루로 인해 야외공연을 펼치는 예술인들이 울상이다. 각종 행사와 축제 등 야외 공연이 가장 많은 5월은 지역 예술인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지만, 이때쯤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황사와 꽃가루탓에 행여 악기 등에 피해라도 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일부 예술인들은 야외 공연을 준비하다 꽃가루를 우려해 실내 공연장과 행사 연기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는 18일부터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진행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을 비롯해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되는 '익사이팅 대전' 등 야외공연을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공연기획자 A씨는 “최근 꽃가루탓에 실제 밖으로 나들이하는 시민의 수가 줄어 야외공연을 올리면 관객 모으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잖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날씨를 파악해 미리 야외 공연 일정을 잡았지만 불어닥치는 꽃가루를 어떻게 막겠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봄철 나들이를 방해하는 훼방꾼 '꽃가루'로 인해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인들에게도 피해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고가의 악기에 누렇게 가라앉은 꽃가루로 인해 행여 악기에 손상이 갈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목을 악기로 가진 성악인들 또한 최근 기관지 관리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성악인 B씨는 “가장 활발히 야외공연을 펼치는 5월이지만,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 탓에 잔인한 5월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