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찬]치수(治水) - 물 다스리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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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찬]치수(治水) - 물 다스리는 5가지 방법

우리문화를 아시나요

  • 승인 2013-05-14 14:19
  • 신문게재 2013-05-15 21면
  • 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고객창출협력과장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고객창출협력과장
요즈음 날씨 변화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해가 반짝 나왔다가 어느 순간 먹구름 속으로 감추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곤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고 있다. 모진 가뭄 속에 내리는 비라면 반갑기 그지없겠지만 요즘처럼 자주 내리는 비는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예년처럼 봄 가뭄에 시달리지 않으니 좋다. 봄 가뭄처럼 농심을 애타게 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모내기를 할 즈음에 찾아오던 봄 가뭄은 무엇에도 비길 데 없는 재앙이었다. 봄 가뭄이 계속되면 봄 가뭄을 이겨내기 위한 여러 가지 묘책들이 동원되곤 하였다.

지금도 집중 폭우나 태풍이 어느 특정 계절에 집중되기는 하지만 때때로 특정지역은 가뭄에 시달리는가 하면, 농사일을 떠나 당장 먹을 물 걱정에 날을 새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우순풍조(雨順風調·비와 바람이 부드럽게 내리고 부는 일)를 기원하면서 내리는 빗물을 잘 관리하는데 정성을 다하였다. 지금도 수자원(水資源)이라 하며 물 관리는 변함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생존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수자원을 관리하는 데는 예전부터 5가지 방법이 있었다. 바로 인수(引水), 배수(配水), 저수(貯水), 양수(揚水), 방수(防水)다.

우선 비가 내리면 그 흐르는 물을 필요한 곳에 잘 끌어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수다. 흐르는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도랑을 만들어 잘 흘러들게 한다. 흐르는 물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없는데 엉뚱하게 물도랑을 내면 물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물을 끌어들이는 일에 못지않게 넘치는 물을 여러 곳에 잘 보내거나 잘 빠지게 하는 일인 배수 또한 중요하다. 배수가 잘못되면 쓸데없는 물이 되고 만다. 이제 차고 넘치는 물을 거두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는 일인데 바로 저수다. 저수는 상당한 토목기술을 필요로 한다. 단순한 웅덩이로부터 저수지·댐에 이르기까지 물을 가두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저수시설이 잘못되면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저수기술 못지않게 많은 시설과 장비가 필요한 것이 양수다. 양수는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위쪽으로 퍼 올리는 기술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두레박에서 첨단양수기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슬기를 모아 많은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 왔다. 다음으로 물이 새는 것을 막는 방수다. 물 샐 틈이 없도록 한다는 말이 있듯이 방수기술 역시 계속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모쪼록 가뭄이든 홍수든 잘 관리해서 행복한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정동찬·국립중앙과학관 전시개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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