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삶을 노래하는 시각장애인 합창단 '라파엘 코러스'(부단장 윤정선)가 15일 꿈을 찾아가는 여행 첫 번째 목적지로 대전 맹학교를 찾는다. 라파엘 코러스는 이번 공연에서 앞을 보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듣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고난과 역경을 딛고 꿈과 희망을 심어줄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님이 오시는지', '강 건너 봄이 오듯', '마법의 성' 등을 부르면서 학생들의 감성을 적시고, '아기 공룡 둘리', '향수' 등 다양한 시낭송을 들려줄 예정이다.
라파엘 코러스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눈부신 하모니로 청중을 감동시키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2009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합창단원 20여명과 이들의 눈이 되어주는 자원봉사자 2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라파엘 코러스 단원들은 서울ㆍ수원ㆍ인천ㆍ분당ㆍ안산 등에서 평소 생업인 안마에 종사하거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다가 1주일에 한 번 교회연습실에서 연습한다.
이들은 악보를 볼 수 없어서 청음 훈련만을 거듭해 한 곡의 합창 레퍼토리를 완성하는데 정상인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소리에 예민한 감각과 평소 수없는 반복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라파엘코러스 관계자는 “라파엘코러스 단원들은 비록 앞을 보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듣고, 사랑으로 노래한다”며 “대전맹학교를 찾아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파엘 코러스는 15일 대전맹학교를 시작으로 서울, 춘천 등 5개 지역 맹학교를 찾아가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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