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목표치 만큼 오르지 않아 다양한 기획 행사를 통해 만회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다 보니 고객이 몰려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A백화점 담당 매니저.
예전의 백화점은 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 정기세일 이외에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때문에 정기세일 기간에는 많은 쇼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정기세일에 대한 메리트가 예전만 못하다.
수시로 진행되는 각종 기획행사에서도 원하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역시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대규모 기획행사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2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정기세일 이외에 각종 기획행사가 봇물처럼 진행되고 있다.
1월은 새해맞이 특별 상품전, 2월에는 설 맞이 상품전, 3월에는 신입생을 위한 신학기 특별전, 4월에는 아웃도어 특집전, 5월에는 가정의 달 상품전, 7월에는 휴가 기획전 등 매달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최근에는 야외활동 인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아웃도어는 연중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백화점의 기획행사 특징은 예전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매대 몇개 펼쳐놓고 하던 예전의 행사와 달리 품목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 확보가 관건이지만 백화점마다 사전에 기획하는 만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예를 들어 5월의 경우 대학생들의 졸업앨범 촬영 시즌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발생, 이를 행사로 진행하는 것도 기획”이라며 “백화점은 매출이 오르고, 쇼핑객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어 윈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정기세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자체 시즌오프를 진행하던 브랜드들이 먼저 기획 또는 사은행사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매출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백화점과 협의, 기획행사를 늘려가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신뢰도가 높은데다가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이용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고가에 속하는 한 브랜드 관계자는 “매출 실적이 떨어지면 회사도 손해여서 기획행사나 이월행사, 사은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동원된다”며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고객들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이익이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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