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순중 호락호락페스티벌 총괄기획자·대전예총 사무처장 |
요즘 젊은 세대를 규정하는 많은 신조어들이 있지만 포괄적으로 '2030세대'라고 전제한다면 이는 젊은이들이 문화의 중요한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고 가상적인 이미지 속에 만들어진 문화 코드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3~4년 차이에도 갭을 느끼는 시대이지만 기성세대와는 달리 영상세대, 인터넷세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정 시간 자기 계발을 시도하고 여타의 시간에는 다양한 문화적 행위를 하는 어찌 보면 '평범한 젊은이들이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은 심화된 취업난을 대비하기 위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생의 필수코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스펙을 위해서라면 인터넷 혹은 인맥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찾고 즐긴다. 그렇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가 있는 자원 봉사 등의 여러 활동을 인터넷 공지만으로도 뜻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현상을 자주 접한다.
스펙, 봉사활동, 인맥등 기성세대들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려워했던 부분들을 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찾으면서 진행하려하고 일과 놀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병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즐기는데 익숙해져 있다. 냉혹하고 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야무지게 준비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일부 시각에서는 '젊은 세대들은 노력을 안 한다, 포기와 절망만 한다, 어려움을 이겨낼 생각들은 안하고 남 탓만 한다'라고 말을 하고 있다, 물론 인정해야할 부분들도 있지만 인정하기 전에 한 가지 아쉬워야할 점은 그런 낙심하고 낙담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 도전에 실패해서 눈물 흘리고 있는 세대들을 감싸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뭐라고만 할 것이 아니고 이들이 어렵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라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이제 우리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문화예술 분야만 하더라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지만 그들을 담아낼만한 그릇들은 많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좌절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지만 자리가 없고 돈벌이가 안 되기 때문에 그 욕구를 묻은 채 먹고살기 위해서 취업의 전선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고 또 겪고 있다.
무엇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서투르다. 그렇지만 이제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세대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야만 한다.
기존의 문화기관들과 예술단체들은 함께 일할 젊은 사람들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데 실제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어디서 일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의 예술관련 학과에서도 취업과 관련하여 학과의 존폐가 달려있는 이 시점에 서 이들이 경험을 쌓고 차별화과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업무를 경험할 수 있게 연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젊은 축제를 만들어가는 호락호락 페스티벌이 젊은 사람들의 끼와 재능과 참여를 유도해 내는 작은 밑거름이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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