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물가 비싼 이유 있었네, 상가 최고가 낙찰제로 시장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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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물가 비싼 이유 있었네, 상가 최고가 낙찰제로 시장 악순환

LH, 첫마을 상가 최고가 낙찰제에 분양·임대료 '천정부지'

  • 승인 2013-05-08 18:00
  • 신문게재 2013-05-09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의 세종시 상가 분양 최고가 낙찰제로 인한 시장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생활여건 인프라상 읍면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교 가능한 주요 품목 물가는 인근 대전보다 높고 이는 실수요자들을 대전 반석 및 노은으로 뺏기는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8일 세종시가 제공한 4월 기준 첫마을 물가조사표와 대전시가 작성한 같은 달 물가조사결과를 보면, 세종시의 김밥과 칼국수, 자장면, 이용료, 미용료(커트), 쌀(20㎏), 배추(1㎏), 무(1㎏), 감자(1㎏), 한우쇠고기(600g), 달걀(65g 이상 10개) 가격은 대전시보다 높았다.

한우쇠고기는 1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고, 쌀은 약 7000원, 감자도 약 900원, 이용료는 약 3000원, 미용료는 약 1300원, 칼국수는 약 1500원, 자장면은 약 1200원, 김밥은 약 200원 더 비쌌다.

다만 냉면은 약 200원, 남자양복 1벌 세탁료는 약 600원, 삼겹살 600g(환산치)은 약 1900원 저렴했다. 이는 첫마을 단지 내 상가 입찰방식이 최고가 낙찰제로 적용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분양가 및 임대료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지난해 국감에서 수차례 지적한 바 있고, 시와 인근 부동산 업소의 인식도 동일하다. 같은 조건의 대전지역 상가보다 최소 1억원 정도 비싸다보니, 상가 업주들은 위험부담을 안고 입점할 수밖에 없다.

시일이 지나도 부동산 업체수가 줄지 않는 현상은 이 같은 현주소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확실한 자금과 성공 가능성없이 짐을 되싸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가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올해 안에 입점을 앞둔 첫마을 인근 민간 상가 건물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단지 앞 BRT도로변 1층 상가는 3.3㎡당 2200만원에서 최대 2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첫마을 단지 내 상가가 1800만원~22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400만원 이상 높은 수치다.

그나마 저렴하다고 하는 우체국 및 한솔동 주민센터 인근 상가 역시 첫마을 단지 내 상가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주민들의 고물가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시 입장에서는 강제 사항이 없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식당가와 물품 구매가 지역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대전 반석 및 노은에 상당 부분 뺏기고 있는 점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첫마을 단지 내 상가가 너무 비싸게 거래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착한 가격업소 선정 등을 유도하고 있지만, 비싼 임대료를 주고 들어온 업주들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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