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우리가 차세대 여성리더죠!'… 대전여고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우리가 차세대 여성리더죠!'… 대전여고

76년 전통명문… 장관·교수 등 걸출한 선배들이 '멘토' 매일아침 신문읽으며 토론문화, 1학생 2교사 결연해 학력키워

  • 승인 2013-05-08 13:59
  • 신문게재 2013-05-09 1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5. 대전여고


대전여고는 전통의 명문이다. 장관, 대학교수 등 이 학교 선배 동문의 스펙도 화려하다.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도 대전여고는 우수 학생이 앞다퉈 지원할 만큼 명문으로서의 전통을 잇고 있다.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대전여고. 이 학교의 행복 교육 현장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대동역 출구에서 3분을 걸어가면 드넓은 학교를 만날 수 있다. 한눈에 학교를 감싸고 있는 정원이 눈에 띄어 아늑해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자동차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쾌적한 공간에서 '내일의 여성 지도자'를 꿈꾸는 여고생들이 내공을 키우고 있다. 이곳은 대전여고다.

▲독서 논술·사제동행 신문 읽기로 해결=대전여고의 아침은 신문 읽기로 시작한다. 아침마다 주요일간지의 신문 12부가 학급으로 배달된다.

집에서 신문을 가져오는 학생도 있다. 담임 선생님과 함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교실에 열기로 가득하다. 신문을 무심코 읽는 것이 아니라 대전여고 학생들의 나름대로 비법이 있다. 사설은 반드시 읽도록 하고 관심기사를 NIE논술활용노트에 요약 정리하도록 한 후 국어과에서는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학교는 이와 관련된 각종 경진대회(NIE 활용 노트 쓰기 경진대회, 교내 주제토론대회, 세상읽기를 위한 시사상식 경진대회 등)를 실시, 우수 학생에게 표창한다. 이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독서 및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시사에 대한 흥미와 비판적 사고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도 쑥쑥 높아지고 있다.

▲맞춤형 교과심화과정 및 학습부진 학생 책임지도제 운영=대전여고는 학력향상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 관심을 끌고 있다. 성적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 희망자는 모두 참여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국 영 수 교과의 SLP(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 향상 프로그램)와 교과심화반에 참여한다.

또 야간에는 TEPS고득점을 위한 심화프로그램, 토요일에는 논·구술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고 있다.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영어 수학 특별보충과정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생의 환경을 고려하여 개별 지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학생 2교사 결연시스템을 통해 지난 2011학년도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학교향상도 우수학교로 교과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학생 간 멘토링을 통한 윈-윈 학습 프로그램 운영=대전여고 학생들은 친구가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한다. 이 학교는 영어와 수학 성적 상위 학생을 멘토로, 성적 하위 학생을 멘티로 지정하고 지도교사도 배정했다.

멘토는 매일 영어와 수학 1문제 이상 푸는 것을 도와주고, 레벨 업 평가 오답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레벨 업(Level-up)평가는 매주 수요일 7교시에 격주로 이루어지는 영어와 수학 수준별 형성평가를 말한다. 교사는 효과적인 학습방법에 대해 지도를 한다. 학력평가 결과 멘티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면 학력진보 상을 수여하고 멘토 학생에게는 봉사활동 시간이 부여된다.

대전여고 관계자는 “멘토 학생들은 멘티 학생에게 내용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력도 향상된다”며 “학습력 향상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배려와 행복 느낄 수 있는 텃밭 가꾸기=대전여고에는 대도시의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다. 올해부터 820㎡ 규모의 텃밭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

파릇하게 돋아난 감자 싹을 보며 학생들은 탄성부터 지른다. 상추, 고추, 시금치, 토마토, 오이, 고구마 등을 심고, 물 주고, 풀을 뽑아주며 학생들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게 된다.

가을에는 그곳에 배추와 무를 재배할 계획인데 수확한 채소로 김장을 해 주변 노인 복지시설을 찾아 전달하기로 했다.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얻을 수 없는 자연의 소중함과 나눔의 행복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교류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경쟁력 업=대전여고는 지난해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다. 올 2월에는 1, 2학년 학생 12명이 단기(2주간) 어학연수와 대학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전여고는 앞으로 교류 국가를 다양화하고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기준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인재 육성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여고는 128개의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 내 76개, 자율동아리 52개의 동아리가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로와 연계한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끼를 발산하고 있다. 활발한 동아리활동을 뒷받침하고자 학교 측에서는 각종 프로젝트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동아리를 시상하는 한편, 이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진로 주간 운영과 '꿈 사다리' 학습플래너=대전여고는 진로주간에 동문 직업인과 선배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문직업인 24명(1, 2학년 24개 교실)을 초청, 진로 특강을 실시한다. 대학전공학과 탐색의 날에는 대학재학 중인 본교 졸업생 24명을 초청, 대학 전공학과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날도 운영하고 있다.

또 '꿈 사다리'라는 꿈과 학습플래너를 제작, 전교생에게 이를 배부해 학생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기주도적 계획을 짜 실천토록 하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에도 작성 방법을 안내, 3년간 개별 학습플래너로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12년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부러움을 샀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대전여고 학생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다리를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있다. 행복교육 전당인 학교에서 쉼 없는 노력을 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내일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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