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업 욕설' 파문에 “남양제품 안먹어” 소비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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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업 욕설' 파문에 “남양제품 안먹어” 소비자 분노

지역서도 불매운동 확산 … 소매점도 판매 거부나서 납품 대리점주 매출하락 피해 불가피 '이중고'

  • 승인 2013-05-06 18:18
  • 신문게재 2013-05-07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과 폭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지역 유통업계에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들과 소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품 불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의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판매 거부에 동참하는 점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대리점들의 판매 감소가 우려돼 애꿎은 선의의 피해자도 양산되는 실정이다.대리점주들이 회사에 치이고 시장 상황에 치이는 이중고를 겪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년 전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가맹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통화기록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글을 올리고, 해당 직원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과 주식이 폭락하는 등 사태 수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마다 실시간 검색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실정이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영업사원의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과하다”며 “당분간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일부 가맹점주들도 제품 판매 거부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본사 차원의 지침은 아니지만 영업사원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남양유업 같이 비도덕적으로 영업을 하는 회사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없다”며 “안 그래도 커피나 우유 등 유제품 시장이 혼탁한데 남양유업은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A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물품 발주는 가맹점주들의 권한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직 본사 차원의 대책이나 대응은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품 불매나 판매 거부 등 물건을 뺄 경우 애꿎은 납품 대리점주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B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이나 납품 대리점주의 피해 등 여러 사안이 맞물려 있어 쉽게 결정 내릴 사안이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없지만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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