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들]대전장애인 지적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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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사람들]대전장애인 지적부 축구팀

'웃는 축구' 비결요? 승패떠나 즐기며 슛~

  • 승인 2013-05-06 14:10
  • 신문게재 2013-05-07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올해 제3회 제주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올해 제3회 제주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축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매 경기 '웃는 축구'를 선보이는 대전 장애인 지적부 축구팀은 타 지역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지도자들과 항상 즐겁게 공을 차는 선수들 때문이다.

대전 장애인 지적부 축구팀은 2008년 노준호(43) 대전 장애인 축구협회장의 노력으로 창단됐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축구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실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장애인 축구가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가맹경기간체를 구성하고 축구팀까지 만든 것이다. 지적부 축구팀은 노준호 회장과 정석원 학생부 감독, 김세종 일반부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실력과 체력 성장과 더불어 시설 인프라 구축 등 꾸준한 노력을 하며 장애인 축구의 앞날을 밝게 하고있다.

대전 장애인 지적부 축구팀은 전국 4강 안에 들어가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제2, 3회(2012, 2013년) 제주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제2회 충북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올해 제주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서는 다득점상의 영광을 얻었으며, 3년 연속 골키퍼상까지 수상하며 '축구 명가' 입지를 다져왔다.

노준호 회장은 “웃으면서 축구를 즐기다 보니, 선수들이 연습 1시간 전부터 나와서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지적장애인 축구 선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유소년부터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학생·일반부까지 선수 수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학부모 기피·지원 부족 등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몸이 불편한 자녀들이 일반 학급에 보내고 싶어하거나, 축구보다는 안전한 실내 운동과 개인 운동을 시키려 한다. 이때문에 선수 수급이 힘들어 팀을 꾸려나가기 힘든 것이다.

팀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 원명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부는 학교 내에 축구부 관계자들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1년에 1번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에만 받을 수 있는 유니폼과 축구화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국대회에 나가기 전엔 시의 지원금을 받지만, 사실상 유니폼 한벌을 맞추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전국대회를 나가기 위해선 주변의 후원금과 협회 임원들의 자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부 상황은 더 열악하다. 취업을 한 선수들이 해당 업체의 허락을 받지 못해, 훈련은 물론 전국대회를 나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회사 업무가 끝난 후 야간에 훈련을 하거나, 휴가를 내서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일자리와 축구,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일반부로 올라가기 어렵다. 현재 일반부는 10명 남짓. 전국대회에 출전한다해도 교체 선수 없이 풀타임을 뛰어야된다. 올해 전국체전에 대전 대표로 출전하는 것도 불투명하다.

전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적장애인 축구팀이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과 연계 육성 등 안정된 훈련 인프라가 필요하다.

정석원 지적장애인 학생부 감독은 “선수들이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해 초창기보다 기량이 월등히 올랐다”면서 “전국대회에서 대전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선수 수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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