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직장을 구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제야 알았다”며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부탁을 했지만 아직 연락온 것이 단 한곳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2. 콜센터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주부 최모(33)씨는 결혼 4개월 만에 임신하게 됐다.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도 잠시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씨가 근무하는 콜센터는 정규직과 계약직으로 구분돼 정규직은 출산 후 복직이 가능하지만, 계약직은 퇴직 후 재입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용시기 등이 맞지 않으면 재입사도 할 수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 모씨는 “대기업 콜센터의 경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복지 혜택이 있지만, 중소 콜센터는 출산휴가 후 복직 등의 복지제도가 없다”며 “주변 동료를 보면 재입사를 하지 못해 마트나 식당 등에서 단순 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여성 고용상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은 출산 후 복직과 재취업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타 지역보다 보육시설이 열악해 출산 및 자녀보육 문제로 직장을 다니던 여성의 절반 이상이 퇴사한 것도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여성고용률은 46.6%로 지역 내 남성고용률인 68.9% 뿐 아니라 전국 평균 48.5%도 밑돌았다.
16개 시·도 중 울산과 부산, 광주 등에 이어 다섯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는 지역 기업들 대부분이 제조업 및 서비스업으로 여성채용 비중보다는 남성위주의 채용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경력직 등 실무능력 보유자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도가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대전지역이 경우 타 지역보다 대기업이 없을 뿐 아니라 제조업 위주의 기업이 많다 보니 여성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연구단지 등 전문직 종사자 일부를 제외하고 여성들이 원하는 업종에 재취업 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역 고용상황을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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