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정의 기본조건은 가족간 신뢰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가정의 기본조건은 가족간 신뢰

  • 승인 2013-04-30 18:40
  • 신문게재 2013-05-01 21면
5월 가정의 달은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달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5일 어린이날을 비롯해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1일 부부의 날까지 챙겨야 할 날들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때문에 유통업계를 비롯해 여행사, 호텔업계 등은 가정의 달 5월이 대목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가정의 달 특수는 어린아이는 물론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소비의 양극화로 인해 값비싼 상품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양극화는 특히 저소득층의 가정의 경우 곤혹스러움을 더하게 한다. 실제로 대전시내 초ㆍ중ㆍ고 학생 22만 4702명 가운데 13.3%에 달하는 2만 9969명이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로 학비는 물론 급식비 등을 지원받는 실정이다. 이들 가정에서는 마음처럼 자녀에게 선물을 선뜻 사줄 수 없는 형편이며 유통업계의 지나친 판촉 행사조차 자칫 이들에게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그래도 가정의 달이 있으니 다행이다. 가정의 달마저 없다면 언제 우리가 바쁜 삶 속에서 자녀들의 생활을 한번 뒤돌아 볼 수 있겠는가. 게다가 부모님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깃든 선물 하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혼건수는 11만 4300여건으로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11만4000여 가정 이상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6만 3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2.8%를 차지했다. 부부의 이혼은 결국 가정의 해체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의 해체를 의미한다. 대전도 지난해 2938 가정이 이혼으로 해체됐고 충남 역시 4686 가정이 이혼으로 해체됐다.

최근에는 황혼이혼마저 늘어 가정 해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족해체의 상당수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단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제적 부(富) 만으로 가정의 행복을 저울질하는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부인이 남편을, 남편이 부인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역시 서로를 인정하는, 신뢰가 마음 깊이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간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족관계의 정립부터 가정의 달을 맞아 생각해볼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