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는 30일 상습적으로 농수산물을 훔친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박모(55)씨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1시께 서천 서면의 한 상점에 침입해 재래김 5360톳(2700여만원)을 훔치는 등 200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5회에 걸쳐 3억1000만원상당의 농수산물을 훔친 혐의다.
김씨는 농수산물 절도 행각을 위해 치밀하게 위장했다. 트럭을 먼저 훔치고 차량번호판을 교체해 경찰추적을 피해왔다. 범행대상은 야간에 감시가 소홀한 농수산물 창고 및 수족관을 대상으로 했다. 훔친 물품은 차량 5대, 번호판 2개, 쌀, 콩, 재래김, 전복, 활어 등이다.
김씨는 범죄예방을 위해 설치한 CCTV를 돌려놓거나 장갑으로 가려 무용지물로 만들어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출입문 잠금장치는 절단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등 범행 소요시간은 1분여 안팎에 불과했다. 김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모처에서 경기, 충청, 울산 등 전국을 돌며 절도 행각을 이어왔다.
김씨는 훔친 농수산물은 경매, 재래시장, 직접판매수법으로 처분했다. 훔친 김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로 처리했다. 우럭, 광어 등 활어는 트럭을 몰고 다니며 직접 판매했고 쌀 등 농산물은 경기도 성남, 청주의 유명재래시장 농산물 판매업주에게 넘겼다.
농산물 판매업주들은 김씨가 공급한 물품이 장물인 줄 알면서 헐값에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조수사로 타 경찰서에서 김씨 범죄로 추정된 사례만 20건 이상이다.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수·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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