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은 이웃과 간단한 도움은 주고받지만, 걱정을 상의하거나 야유회를 함께할 정도의 관계 맺기에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2면
그러나 동네 치안문제와 학교주변 환경개선에 이웃과 함께 노력할 의지가 있고 선의를 갖고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결과는 대전발전연구원(이하 대발연)이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1014명을 대상으로 대전의 사회적 자본을 알아보기 위한 면접설문결과 나타났다.
설문은 사회적 자본이 주민의 협력과 참여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향해 생산적 상호작용 하는 무형의 자산이라는 의미에서 상호 신뢰와 협력의지를 주로 물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신뢰수준을 측정한 결과 '가족-개인적 친분있는 사람-이웃-종교가 다른 사람-다른 나라 사람-처음만나는 사람' 순으로 신뢰수준이 높게 조사됐다.
이중 가족에 대한 신뢰도는 90%, 처음 만난 사람은 5.7%에 불과했다.
골목서 매일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 사이 유대관계는 응답자의 16%가 두텁다고 했으나 2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이웃과 작은 도움을 주고받는다(74%)고 했으나 야유회를 즐긴다(29%)거나 걱정을 상의한다(29%)는 대답은 크게 떨어졌다.
동네의 공공문제 해결역량에서는 치안과 학교주변 환경개선에 강한 동참의지를 보였다.
설문 응답자의 27%가 동네에 치안문제가 발생하면 이웃과 힘을 합쳐 해결하겠다고 답했고, 25%는 학교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민국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또는 항상'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43%로 조심해야 한다(49.6%)는 응답보다 낮게 조사됐다.
대발연은 이번 설문에서 대전의 사회적 자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일반시민간 상호신뢰도는 약간 부족하고 사생활 노출을 전제로 한 관계맺기는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의 해소책으로 대발연은 다양한 구성원이 모이는 모임을 활성화하거나 이웃의 정보를 제공하는 마을소식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대발연 최길수 사회적자본센터장은 “이번 설문은 대전의 사회적 자본을 진단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조사로서 다른 지역과 비교할 지표가 아직 없어 객관적 수준을 결론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