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여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대관령 푸드 대표인 송완식 (대전양궁협회장·43·사진)회장은 정직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송 회장은 “음식은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직하게 만든다”며 “조금이라도 손님에게 거짓말하고 나쁜 재료를 쓰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듯이 먹어보면 맛이 있는지 없는지 알기 때문에 정직하게 해야 한다”면서 “부모님, 가족에게 음식을 준다는 생각으로 만들다보니 손님들이 대만족을 한 것 같다”고 정직함을 보였다.
송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서비스맨, 배달 등 직업을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 우연히 동태찌개를 먹은 뒤 동태찌개만을 생각하며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고 지식을 쌓았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어머니에게 배운 넉넉한 인심과 손맛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그는 “음식장사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져서 가족들과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삶의 굴곡이 그를 외식업계로 이끌었지만, 송 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평소 인간성이 좋다고 평판이 나있는 송 회장은 모든 사람이 주위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각종 가맹경기단체 중책을 거치고 현재 양궁협회에서도 '회장'이라는 자리보다는 '봉사'를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다.
송 회장의 봉사하는 마음은 양궁협회에서도 계속된다. 평소 양궁 선수들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그런 학생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선수들이 양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전 양궁협회를 이끌어가는데, 양궁과 인연이 있나.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체육에 관심이 많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복싱협회, 사이클연맹, 축구협회 등 가맹경기단체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체육회에도 관심이 있었다. 가맹경기단체 부회장 때는 나이가 어려서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양궁협회장은 체육회에서도 회장을 맡아 달라 했고, 체육인과 체육발전을 위해 양궁협회를 맡게됐다. 양궁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회장이라는 자리는 종목에 상관없이 봉사하는 자리다. 하고싶은 것만 하는게 아니고 내게 주어진대로 하는게 봉사다. 취임 후 전국대회에서 2년 연속 2위권 진입, 올림픽 동메달 선수가 나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취임 후 대전 양궁협회가 변화된 것이 있다면.
▲현재 가맹경기단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소통의 장'을 만들고 있다. '소통의 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취임한 2010년보다 선수들의 단합이 좋아졌다. 양궁인 단합이 잘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양궁인과 가족들 모두 단합이 좋다. 선수와 지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육성시킨 일등 공신인 부모님을 포함해 가족 전체를 모아서 '양궁가족 한마음 단합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대전 양궁의 기회가 있다면.
▲오랫동안 학수고대했던 남자 실업팀이 내년에 대전시청 소속으로 창단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법민도 시청팀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남자실업팀이 없어서 항상 전국체전 목표는 2위였다. 남자실업팀이 창단되면, 내년에는 전국체전 1위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남자실업팀과 함께 대전 양궁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얻으면 양궁 전용경기장 설립도 기대할 수 있다. 전용경기장 설립을 위해선 지역에서 세계대회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 김법민과 양궁 꿈나무들이 훌륭히 크고 있어, 전용경기장 설립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생활체육인 대상으로 양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양궁도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궁 발전을 위해 변화될 부분은.
▲양궁의 저변 확대가 쉽지만은 않지만, 협회 차원에서 성적 향상 등 양궁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세계대회에서 항상 1등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외국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 우리에겐 위기로 다가왔다. 우리 선수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외국선수들과의 경쟁을 받아들이고 훈련방법을 더 체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우리만의 훈련방법을 찾아 변화를 주지 않으면 세계 양궁인들이 몰아치는 거센 태풍에 휩쓸릴 것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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