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꿉시다] 관중도 경기 당사자 페어플레이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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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투척ㆍ방화까지… 경기방해 몰상식 여전

  • 승인 2013-04-28 15:47
  • 신문게재 2013-04-29 1면
  • 최두선ㆍ김영재 기자최두선ㆍ김영재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11.스포츠 관람문화

2011년 8월, 인천 문학 야구장에선 SK와이번스의 일부 팬들이 김성근 감독 경질에 항의하며 경기 중 오물을 투척하고,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난입해 마운드에 불을 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프로야구와 축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 관람문화도 그동안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몰지각한 관람문화가 상존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8년 고양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기 도중 괴성을 지르거나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는 일부 관중 때문에 제대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이종범 선수에 대한 맥주캔 투척, 2009년 사직구장 롯데 팬 난입 사건 등 그릇된 관람문화는 끊이지 않는다.

대전 한밭야구장의 경우 경기 중 욕설과 경기 종료 후 쓰레기가 3년 전보다 비교적 줄어들었지만, 내야탁자석에는 경기 중 먹었던 치킨과 떡볶이, 피자, 맥주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외야석에도 음식물 쓰레기와 응원도구 등을 관람객들이 그대로 버리고 가 청소부들이 애를 먹고 있다.

올 시즌 경기장에 난입한 관람객은 없었지만, 지난 3일 경기 내용에 불만을 품은 한 관중이 경기장으로 맥주캔을 던진 일이 있었다. 팀이 패배하면 경기 종료 후 경기장 밖에서까지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외국인 선수들과 가족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화이글스 측은 경기 종료 후 출구 앞에 택시를 대기시켜 곧바로 외국인 선수가 숙소로 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 중 흡연도 여전히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밭야구장 내 흡연구역을 정해놓았지만 관중들은 내야 곳곳에서 담배를 피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같은 사정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도 비슷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쓰레기 등의 문제는 개선되고 있지만 흡연 문제는 여전하고 경기 중 큰 소리로 선수들에게 욕을 하는 관중도 이따금씩 나온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붉은 악마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응원,그리고 관람문화를 보여줬다.하지만 아직 우리는 스포츠가 발전하는 만큼 관람문화도 발전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관람문화는 해당 도시의 시민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만큼 보다 성숙하고 신중한 관람문화를 관람객 하나하나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경기장은 물론 밖에서도 선수 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 당사자”라며 “관중은 윤리 의식을 가지고 페어플레이적 입장에서 응원하고 관람해야 한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대전시민들의 관람문화 수준은 전국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전보다 아주 많이 좋아졌지만 흡연 등 일부 문제는 여전하고 또 심각하다. 이 부분을 관람객 스스로 또 서로 지키도록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두선ㆍ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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