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재활용 물품을 활용한 기증의 날 행사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아나바다운동'은 외환위기 이후 널리 퍼져나갔던 대표적인 사회 운동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재활용 장터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펼쳐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위탁 운영하는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의 경우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이 장터는 자신이 들고 나온 중고물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이다. 판매대금의 10%를 기부하는 이 행사에 지난해에만 1만3640명이 참여했다.
재활용 물품의 판매와 기부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은 장점이 많다. 먼저 호기심과 재미는 물론 재활용 물품 판매에 따른 경제적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기부에 참여했다는 뿌듯함도 나눔장터 참가자들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또한 자녀들도 물건을 파는 행위를 통해 경제개념을 터득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버리기 아까워 집 어딘가에 방치했던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대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알뜰 소비 또한 이 나눔행사가 지닌 매력이다. 참여의 즐거움이 큰 나눔행사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인기가 높아 인터넷 사전신청과 추첨을 통해 3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다.
공무원 의류 기증의 날 행사를 펼치는 대전시의 경우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재활용과 기부의 의미만 본다면 이날 대전시가 펼치는 기증의 날 행사로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행사 효과를 더 확대해 나가려면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나눔행사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각 지역이나 거리의 특성에 맞는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나눔행사에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길을 물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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