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이 무대위에… 지역연극인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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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이 무대위에… 지역연극인 대축제

제22회 대전연극제 30일ㆍ5월2ㆍ7ㆍ9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창작희곡공모 대상작 '눈사람 살인사건' 극단 앙상블 vs 셰익스피어 한판 승부 볼만

  • 승인 2013-04-25 14:02
  • 신문게재 2013-04-2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연극인들의 열정이 꽃핀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연극협회(회장 유치벽)가 주관하는 제22회 대전연극제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오는 30일과 다음달 2ㆍ7ㆍ9일 등 4일간 펼쳐진다.

30일은 극단 '놀자'의 '진정한 진실'이, 다음 달 2일에는 (사)마당극패 '우금치'의 '삼신할망과 한락궁'이, 7일과 9일엔 극단 '앙상블'과 극단 '셰익스피어'가 같은 작품인 '눈사람 살인사건'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제의 관전 포인트는 2012년 제4회 대전창작희곡공모 대상인 김란이 작 '눈사람 살인사건'.

7일과 9일 공연을 올리는 '눈사람 살인사건'은 극단 앙상블과 극단 셰익스피어에서 서로 다른 연출과 무대, 배우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같은 희곡이 두 극단을 통해 어떻게 무대에 오르게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종국 극단 앙상블 대표는 “작품을 보는 해석이나 시각은 다르겠지만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예당에서는 무대 영상 쪽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 “앙상블의 경우 젊은 배우, 중년배우 등 배우층이 고루 있어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영한 극단 셰익스피어 대표는 “작품해석에 있어서 주인공에 있어서 비극인데 시대가 그러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희화화시키지 않으면 반감을 줄 수 있다”며 “모두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다. 이 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희화시켜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진실(Nothing But The Truth)(극단 놀자)=국내 초연되는 작품으로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부터 발생한 아픈 과거사를 간직한 한 가족이 고통스러운 과거사를 떨치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아공의 과거는 우리 대한민국의 과거사(독재 및 탄압정권)와 그 맥락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러기에 우리의 고통스러운 과거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 착안, 관객에게 일깨움을 선사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마당극패 우금치)= 나지막한 목소리, 등을 토닥여주는 주름진 손, 따스한 할머니의 온기. 어릴적 할머니의 푸근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각박해지는 어른들의 마을을 단비처럼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마당극,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꿈과 상상을 선물하는 마당극, 무궁무진한 우리 신화 속 이야기 보따리를 할머니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인간의 모습으로 화한 우리 신들의 이야기, 한민족의 삶과 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아름다운 신화의 세상을 다양한 마당극 언어로 선보인다.

▲눈사람 살인사건(극단 앙상블ㆍ극단 셰익스피어)=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된,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 일이 과장되고 과대포장되면서 한 인물이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일방적 전달만을 강요하는 소통부재인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그린다.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내가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인터넷이 가장 소통 불능한 공간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를 댓글(악플)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이 작품에서는 어떠한 해결책 제시보다는 현 실태와 양상을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그려내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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