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피 이벤트'(한국 출간 제목은 '행복한 사건')는 작가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개인 경험을 토대로 여자가 아이를 낳고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갖기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소설 출간 당시에도 수많은 여성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레미 베잔송 감독이 자신의 연인과 함께 영화용으로 각색했다. 지적이며 아름답고 쾌활한 여자 바바라(루이즈 보르고앙)는 비디오가게 점원인 니콜라(피오 마르마이)와 사랑에 빠진다.
니콜라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자 바바라는 대수롭지 않게 거기에 동의하지만 딸을 낳고 나자 상황은 악화일로. 논문을 쓸 때나 잠을 잘 때나 아이는 계속 울고 남편과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멀어진다. 바바라는 결국 아이와 남편을 떠나 친정에 가는데….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한줄평이 눈길을 끈다. 2012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2011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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