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대븐포트는 저서 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에서 조직 성공의 12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조직적 판단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의 구성원 전체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조직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조직 내 다양한 역할을 하는 담당자가 상ㆍ하, 수평 간 다양한 의결을 조율하여 최선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며, 한 사람의 위대한 지도자가 내리는 결정보다 조직에 의한 의사결정이 성공에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 현실은 여전히 소수자에 의한 의사결정과 수직적 지도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 탓에 오류가 많고 그에 따른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 지도층은 난해한 한문을 사용하고 평민층은 사용하기 쉬운 한글을 사용하던 조선시대는 의사결정그룹과 일반 백성 간 정보가 단절되고 소통의 절차가 무시됐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최신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독점할 수 없다. 문제는 누가 이들 정보를 분석하고, 최선의 판단을 하느냐의 문제다. 그렇기에, 조직 대다수의 합의적 판단이 더 좋은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므로 조직구성원의 개방적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조직의 수장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정부 조직은 임기 중 리더의 공약에 파묻혀 새로운 변화에 수동적 태도를 보이므로 수직적 의사결정 구도에 익숙해진다.
아무리 훌륭한 리더라 하더라도 항상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역할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조직에 의한 의사 결정구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한 결정은 공동으로 책임지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은 합리성에 기반을 둔 의사를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본의든 아니든 간에 책무성을 갖게 돼 능동적 실천에 이바지하게 된다.
비록, 문제가 발생했다고 할지언정 해결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 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갈등은 잘못을 찾아내고 개선해 가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합리적 의사결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은 이해 당사자 간 정보를 서로 많이 공유하면 할수록 서로 차이점이 줄어들어 이해의 폭이 증가한다. 그 결과, 갈등은 축소된다. 또 정보공유와 의사결정참여는 조직 구성원에게 열정을 키우고 동기를 부여하는 첩경이다. 결국, 능동적 에너지를 키우는 것이다. 소통을 키우면 신뢰가 커지고 믿음과 배려의 사회적 자본이 확충된다.
좋은 리더는 의사결정을 하는 자가 아니다. 좋은 결정을 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다. 리더는 정보를 독점하거나 은폐하려 하지 말고, 조직 내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할 기회를 줘야 하며 이같은 사고방식을 조직에 정착시켜야 한다.
혁신을 요구하는 조직은 소수의 전략적 의사결정자가 만든 정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조적인 조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이를 수렴하는 수용성이 강조된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창조사회에서는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성공이 조직의 성공으로 모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구성원 개개인이 신나는 열정의 조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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