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동창회가 '충대인 조찬포럼',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 '회원 배가 운동'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열린 조찬포럼에는 준비된 좌석이 꽉 차서 추가 좌석을 만들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바로 한승구 총동창회장(건축공학과 74학번ㆍ계룡건설 사장). 한 회장은 2011년 12월 제31대 충남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된 후, '참여하는 동창회, 열린 동창회'를 모토로 모교와 동문 간의 상호발전을 이끌고 있다. 한 회장을 만나 지역 거점대학다운 충남대가 되기 위한 여러 의견을 들어봤다.
-제31대 충남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지 1년 5개월여 지났다. 그동안 소회가 있다면 말해달라.
▲취임 이후 동창회원 배가 운동을 전개해 지난 12일 충대인 조찬포럼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동문들이 동창회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실보다 득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문, 동창회, 학교 간의 상승작용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고등학교 총동창회는 기수별로 뭉치지만, 대학 총동창회는 고등학교 총동창회와는 다르게 학과별ㆍ지역별ㆍ직능별 등으로 뭉친다. 130여개 학과별 동창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 보다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는 총동창회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참여하는 동창회, 열린 동창회를 만들고 싶다'며 학교와 동문 간 상호발전을 위한 공존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취임이후 동창회의 활성화를 위해 진행해오고 있는 주요 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난 1월 1일부터 '2013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해 4000여만원이 적립됐다. 한꺼번에 거액을 내는 것보다 한 달에 1만원씩을 낸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동창회장 취임 이후 각 대학별 신입생 등록금 납부시 원천 징수했던 동창회비 납부방식을 폐지시키고 자율적 납부방식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회비 감소로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동창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에는 성과가 있었다. 이렇게 납부된 회비는 해당 연도 장학금으로 전액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에 초점을 둬 한 학생이 학교 다니는 동안 1번씩만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면 이제는 학생별 장학금 수혜 기간을 장기간으로 늘렸다. 이는 장학생들이 충남대에 대한 끈끈한 결속력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 학과에 모교출신 교수 한명 이상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지난해 채용된 교수들 가운데 모교 출신 비율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총동창회가 교수 채용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강요할 수는 없지만 총장이나 학교 측에 모교 출신 교수 채용에 대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충남대가 세종시 캠퍼스, 세종병원 등 세종시 입주를 위해 분주하다. 총동창회장으로서 의견이 있다면.
▲충남대 세종병원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충남대 세종병원은 의료의 질과 가격면에서 서울대 병원보다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창회입장에서는 충남대 세종병원은 충남대가 상위권 국립대학으로 갈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고 적극 도와주고 있다. 충남대가 세종시민 대상 충남대 세종병원 지지 서명을 3만 2000여명 받았는데 총동창회에서도 적극 참여해 의견을 담았다. 초기 빚어진 충남대와 세종시 등의 갈등은 관점의 차이일 뿐, 두 곳 모두 세종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현재는 두 곳의 갈등은 나름 해결된 것으로 들었다. 또한 세종시 동문회 발기인 대회를 지난 3일 개최, 다음달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정상철 총장 취임과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 정 총장에 대한 평을 한다면.
▲그동안 충남대가 보수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했다면 정 총장은 교육자이면서 CEO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목표를 정하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동창회에서는 정 총장 취임 이후, 그 전보다 방향 설정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 병원, 1대 1 멘토링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당진병원 설립 무산도 일부에서는 신의를 버리고 실리를 챙겼다는 시각도 있지만 정 총장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충남대, 대전시, 충남도 등의 발전을 거승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임기 2년째를 맞고 있는 정 총장은 임기를 마칠 때쯤에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야기를 돌려 계룡건설 전문 경영자로 올해 계획이 있다면.
▲당연히 가장 큰 바람은 수주를 많이 하는 것이다. 현재 건설경기가 상당히 좋지는 않다. 새 정부들어와 환경 변화가 있는 가운데 계룡건설이 능동적으로 적응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 도약했으면 좋겠다. 계룡건설은 어려울 때 발전해왔던 회사다. IMF 때나 지난해에도 타 회사에 비해서 엄청난 많은 일을 했다. 직원들이 도약의 기회를 맞춰서 열심히 해주면 연말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급수 늘리기보다는 내실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 한승구 충남대 총동창회장은 학과별ㆍ지역별ㆍ직능별 동문 모임 활성화를 통해 충남대 동문회의 위상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한승구 회장은 누구?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계룡건설 부장으로 입사한 뒤 이사(1992년), 상무(2001년), 전무(2003년), 건축부사장(2006년)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7년 공학박사 학위(충남대 대학원)를 취득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배문숙ㆍ사진 동영상=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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