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본보가 충남 4개 의료원의 2012년 회계연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의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54억원보다 64.8%(35억원) 증가한 수치다.
천안의료원은 29억원에서 39억38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10억원가량 증가했다. 공주의료원은 14억원에서 17억5100만원으로, 홍성의료원은 13억원에서 25억80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유일하게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서산의료원도 6억91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4개 의료원의 부채 총액 역시 500억원에서 548억원으로 늘었다. 공주의료원은 189억원에서 195억원으로, 천안의료원 117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서산의료원은 97억원에서 99억원으로 각각 부채액이 확대됐고, 홍성의료원만 116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신축이전한 천안의료원은 진료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지 개선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9889명이던 환자 수는 신축이전 후 1만2659명으로 늘면서 의업수입 증가율은 50.7% 기록했다.
천안의료원의 장례식장 또한 적자(1700만원)에서 흑자(4억7500만원) 경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병상 가동률이 70%에 불과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현재 천안의료원은 간호인력 부족으로 총 205병상 중 145병상을 운영 중이다.
낮은 병상가동률 문제는 다른 의료원도 마찬가지다. 공주의료원은 227병상을 인가받았으나 197병상을 사용해 77%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홍성의료원도 430병상을 인가받아 376병상을 가동, 91%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도는 심각한 임금체불 문제를 떠안고 있는 천안의료원에 대해 올해 확보예산 2억7200만원을 조기집행해 3월분 직원 급여를 정상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천안의료원의 향후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의료원에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수립 되도록 지원하고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4개 의료원장은 다음 달 중 '의료원 경영혁신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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