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숙]봄의 불청객 황사 그리고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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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숙]봄의 불청객 황사 그리고 산불

[중도마당]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3-04-22 14:13
  • 신문게재 2013-04-23 20면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중위도권의 몬순기후대는 여름철 우기와 겨울철 건기가 존재한다. 또한 계절적으로 겨울철에 차갑고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불면서 대기가 건조해진 후 봄이 되면서 겨우내 얼어 붙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저 멀리 몽골지역의 흙먼지가 바람에 날려 우리나라에 황사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찾아온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한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황사의 고향이라 하는 발원지는 아시아 대륙의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 만주와 같은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인 황토고원이 있다. 타클라마칸사막은 우리나라로부터 50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어 영향이 적은 편이다. 드물게 만주에서 발원하는 경우 한반도와 근접해 있어 빠른 시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강도 또한 강한 경우도 있다. 올해 다행히도 뚜렷한 황사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최근 황사발생 사례를 보면 2011년 7회, 2012년 5회의 황사가 나타났다.

특히 2010년에는 총 15회에 걸쳐 황사가 나타났는데 그 중 4회는 겨울철인 11~12월에 발생해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봄철 우리생활과 밀접한 기상현상으로는 황사와 더불어 가뭄이나 가뭄 전단계인 건조 상태를 들 수 있다. 지난해에는 봄철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전국적인 물 부족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가뭄과 같은 이상기상이 나타날 징조가 보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그렇지만 봄철은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과 같은 대형재난에 쉽게 노출되는 계절임에는 변함이 없다. 몇 해 전 대형 산불로 인해 소중한 문화재와 귀한 산림자원이 소실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연의 보고인 비무장지대에 화재가 발생해 며칠간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음을 기억한다.

기상청은 대기의 건조정도에 따라 건조주의보를 발표해 산불 등 각종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상특보를 발표하고, 산불위험도를 위험정도에 따라 4단계의 위험등급을 나누어 산불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건조주의보를 발표하는 기준은 실효습도 35%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를, 실효습도 25%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 경보'를 발표한다.

실효습도는 화재 예방의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서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말한다.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최근 유역별 주간강수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금강권의 유역별 강수량은 20.4㎜로서 최근 10년간(2003~2012년)평균 강수량인 28.8㎜의 70.8%수준으로 가뭄의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 봄철 가뭄현상은 대부분 4월 하순에서 6월 하순 장마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섣불리 안심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봄철 가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실효습도가 낮아지면서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산불 등 각종화재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화재위험으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모두의 노력이 절실해진다. 올해는 불청객도 없고, 가뭄도, 산불도 없는, 날씨로부터 어려움이 없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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