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 자살 하루 몇시간 뒤 자연사 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80대 노모 자살 하루 몇시간 뒤 자연사 왜?

모친 시신서 출혈현상… 60대 아들 음주로 인한 간 손상, 병사 추정 비슷한 시간대 잇단 사망 여전히 의문… 내달초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 촉각

  • 승인 2013-04-18 18:10
  • 신문게재 2013-04-19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전 母子사망 부검 1차 결과

<속보>=지난 13일 오후 7시 15분께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주택에서 80대노모, 60대 아들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16일자 5면 보도>

경찰은 국과수의 1차 소견결과 노모 A(83)씨는 자살, 아들 B(66)씨는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몇시간 간격을 두고 모자가 숨진 이유는 아직 미궁이다. 정확한 사인을 위해 다음달 초께 나올 국과수의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80대 노모는 자살 추정=경찰은 국과수의 초기 부검결과 A씨는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부검에서 자살한 시신에서 보이는 출혈현상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초기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후 주택에서 잘려나간 스카프 조각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아들이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하고자 가위로 스카프를 잘랐고 어머니를 작은방에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가 목을 맨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살한 배경도 아직은 의문이다. A씨는 평소 노환으로 허리통증이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지병은 없었고 평소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다만 아들의 음주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아들은 자연사 추정=B씨의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사 또는 병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약 25년전 일을 하다 한쪽 팔을 잃었다. 이후 한달 중에 20일이상 술을 마셨다고 유족 측이 진술했다. B씨는 평소에도 음주로 인한 치료경력도 있다. 지난해 2월께는 음주로 쓰러져 1개월간 입원치료 후 퇴원하기도 했다. 의사도 술을 끊어 달라고 당부했지만 B씨는 최근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들 B씨의 1차 소견에서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간, 뇌 등 신체가 음주로 손상된 점 등으로 자연사, 병사로 추정하고 있다.

▲의문점=경찰이 보는 이들의 사망시간은 발견 하루 전쯤으로 추정된다. 노모가 먼저 사망하고 몇시간 뒤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B씨가 비슷한 시간대 사망한 이유는 아직 미궁이다. 어머니가 목을 맨 후 아들이 몇시간뒤 숨진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경찰이 부검결과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은 당시 대문이 잠겨져 있었다. 금품을 물색한 흔적, 다툰 흔적도 없었다. 현관문 이외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창문도 모두 닫혀 있었다. 아직 타살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국과수의 부검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각적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