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통단계 축소는 유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1단계로 연결, 극대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생산자와 출하자, 소비지와 소비자들은 모두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다.
▲'창조경제 유통'=대전중앙청과의 송성철 회장이 추진하는 '창조경제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도매시장 1단계 유통'으로 요약된다.
기존에 생산자와 산지유통인, 생산자를 대표하는 도매시장 법인, 소비자를 대표하는 중도매인, 골목상권 및 재래시장 등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소요됐다. 단계를 거치면서 수수료가 발생, 자연스럽게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농산물 유통과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창조경제 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서 1단계 유통은 기존의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해 출하처, 정가수의매매, 소비자로 연결되는 것이다. 가장 빠른 유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시간 절약, 이로 인한 신선하고 안전한 최상의 농산물이 거래되는 것이다.
이제껏 농산물 직거래는 RPC·APL·LPC로 명명된 산지의 가공처리장이나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매유통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정가수의매매는 중도매인이 소비자 편에서, 도매법인은 농민 등 출하자 편에서 협상을 벌여 가격과 출하시점을 확정하고, 이후 거래 행위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이 가격 협상을 벌임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다.
더욱이 정가수의매매의 유통마진은 도매시장법인 6%, 중도매인 4%, 전처리 비용 4% 등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 후에는 생산자가 농산물 전처리시설, 소포장 패킹하우스 등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면 중도매인이 이를 상품화해 출하,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학교급식, 외식업체 등에 공급된다.
대형마트보다 유통단계를 단축하는 동시에 유통마진 또한 대폭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출하자 또한 합의된 시점에 농산물을 예약, 판매할 수 있어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농산물 출하가 가능하다.
특히 도매시장은 매일 경매를 통해 농산물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시장인 만큼 선물개념의 정가수의매매가 도입되면 가격 변동폭에 따른 출하자와 중도매인이 현물거래나 정가수의매매 비율을 조절할 수 있어 가격 등락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유통채널을 통하지 않고도 원하는 농산물을 확보 또는 출하할 수 있다.
이는 중앙청과가 자체 투자해 건립한 친환경 전처리시설 및 소포장시설, 친환경 농산물 경매장 및 저온창고, 일반농산물 전처리시설 및 소포장시설 등이 마련돼 가능해졌다.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으로 지어진 친환경 소포장시설 및 전처리시설은 국내 도매시장 최초로 중앙청과에 설치된 것이다.
송성철 대전중앙청과 회장은 “도매시장 유통이 복잡하다고 말하지만 정가수의매매 거래를 기반으로 도매시장에서 소비지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면 가장 효율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1단계 유통, 즉 '창조경제 유통'을 통해 유통단계는 줄이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자를 육성하는 동시에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영세한 소매상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친환경 농산물 전처리시설과 소포장시설 등은 오는 20일부터 시범 가동해 오는 30일 시연회를 실시한 뒤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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