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방과후학교 협약, '재능기부' 고교-초등생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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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방과후학교 협약, '재능기부' 고교-초등생 윈윈

가르치며 배우는 교육 긍정적… 보조교사 부족 해결 기대도

  • 승인 2013-04-17 18:36
  • 신문게재 2013-04-18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토요방과후학교 협약

▲ 만년고 최경호(사진 왼쪽) 교장과 송영숙 둔천초(가운데) 교장, 박영수 만년초 교장이 17일 오전  만년고 교장실에서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만년고 최경호(사진 왼쪽) 교장과 송영숙 둔천초(가운데) 교장, 박영수 만년초 교장이 17일 오전 만년고 교장실에서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교 학창시절에 미래의 나의 꿈을 펼쳐볼 기회가 생겼네요.”

만년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나경(18)양.

이 양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다.

이를 위해 교대 및 사대를 목표로 하는 만년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인 '아이엠 샘'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선생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 양에게 17일 만년고-둔천초-만년초가 맺은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지원 협약'은 좋은 기회다.

이 양은 “장차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데 이번 기회에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 직접 참여해서 어린 학생과 친해질 수 있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의 실력을 기를 수 있고 인성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설레는 심정을 내비쳤다.

이번 협약은 학생들이 육체적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 점수를 쌓는 것이 매우 형식적이고 작위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자연스레 입시 스펙을 쌓을 수 있고, 가르치며 배운다는 교육의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우려감도 있다. 고교생이 초등학생 지도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동네 형-동생들의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는 모범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들도 이날 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과후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보조교사 부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같은 동네에 사는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초등생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영수 만년초 교장은 “토요방과후프로그램 운영 시 보조교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협약으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됐다”며 “만년고 학생 가운데 우리 학교 졸업생이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후배가 선배로부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전달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영숙 둔천초 교장은 “평소 남에게 베풀 줄 아는 학생 육성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협약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초등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생 형 누나를 보면서 봉사의 참뜻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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