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세종시를 찾은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제공=민주당 세종시당 |
지난 13일 부산과 경남을 시작으로 세종시를 찾은 민주당 지도부 후보들은 이날 오후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원 표심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 대표에 출마한 강기정·김한길·이용섭 의원은 각각 대선패배 책임론과 당 쇄신론 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당원들에게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의원은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생활 정치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진보 노선을 추구하면서 현실적 정책과 전략으로 수립하지 못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민주당 앞에는 분열과 고사, 재탄생 등 세 가지의 길이 놓여 있다”면서 “고사와 분열은 민주당을 결국 몰락하게 할 것이다. 민주당은 재탄생의 길에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의원은 “비주류와 주류, 친노 등을 모두 던져 버리고 민주당이라는 하나된 이름으로 독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선패배 책임론과 관련 “내부에서 패배 책임 논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진정으로 반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서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내보여야 국민에게 점수를 딴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은 김한길 최고위원의 사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내 탓이오’라는 말처럼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다”고 말하며 김한길 의원의 출마를 비난했다.
세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 역할에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후보들 모두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유치에도 협조한다고 밝혔다.
합동연설회에서는 양승조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안민석ㆍ윤호중ㆍ조경태ㆍㆍ우원식ㆍ신경민ㆍ유성엽 의원도 각각 당의 혁신을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민주통합당 지도부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세종시당 시당위원장 추대가 논의돼 대의원 40명이 참석ㆍ동의로 이춘희 시당위원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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