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2년 『보살도의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저자의 원고를 20여 년이 지난 오늘에 맞게 새롭게 정리하고 다듬은 것이다. 위대한 인물들의 독창적인 모습에서 지금 우리의 삶을 반조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찮은 일들에 얽매여 하루하루를 허송세월로 보내는 우리의 삶에 준엄한 질책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스승으로 삼고자 했다.
정 총장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법을 이어온 대선사들의 삶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되었고 빠르게 변하는 최첨단의 시대에 선사들의 인간적 고뇌와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삶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든 생명에게는 시대에 따른 특수한 상황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빠르게 변하는 최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도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불교는 침묵으로 상징되던 산중불교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중생을 위한 불교', '인간성 회복에 역점을 두는 새로운 불'의 모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1947년 경북 영주 출생이며 1971년에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불교이론의 현대화에 앞장 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불교 개념을 일상의 일들로 비유해내는 쉽고 명쾌한 강의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다수의 불교문헌들을 영역(英譯)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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