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월평공원 관통하는 동서터널, 방재시설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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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월평공원 관통하는 동서터널, 방재시설 대폭 축소

공기순환 제트펜 124개로… “화재땐 연기배출 어려움” 우려

  • 승인 2013-04-16 17:59
  • 신문게재 2013-04-1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도안신도시에서 월평공원을 관통해 조성되는 동서터널이 중장비 움직임 속에 막바지 공사중인 가운데 16일 공기순환을 위한 제트펜과 비상발전용량을 줄이기로 해 우려를 사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dlswnd98@
▲ 도안신도시에서 월평공원을 관통해 조성되는 동서터널이 중장비 움직임 속에 막바지 공사중인 가운데 16일 공기순환을 위한 제트펜과 비상발전용량을 줄이기로 해 우려를 사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도안신도시와 월평공원을 관통하는 동서터널에 환기를 위한 송풍시설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터널 내 방재시설 설치기준이 완화된 이유이지만, 차량 화재시 환기와 보행자 공기질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안신도시와 서구 내동을 왕복 8차선으로 연결하는 동서터널이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내부 시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동서터널은 2030년 하루에 차량 7만4000대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전 최장 터널로 이곳에 설치키로 한 방재시설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방재시설은 터널 내에 공기를 순환시키고 터널 내 차량화재 발생 시 연기를 밖으로 빠르게 배출하도록 설치하는 제트펜을 포함하고 있다.

2009년 당초 설계에는 동서터널 도안신도시 방향과 서구 내동 방향에 제트펜 6대(55㎾/대)씩 설치하기로 했으나 최근 설계변경을 통해 양 방향에 2대씩만 만들기로 했다.

편도 4차선에 720m에 달하는 동서터널에 송풍시설이 당초 12개에서 4개로 축소되면서 이에 필요한 비상발전 용량도 1000㎾/h에서 150㎾/h로 줄었고, 수전용량도 1300㎾에서 450㎾로 축소됐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2009년 8월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통해 동서터널을 별도의 제연설비 없이 자연환기식으로 공기를 순환하는 시설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터널 내 송풍시설 12개를 그대로 설치해 비상발전시설 1000㎾/h를 유지하면, 시는 터널에 24시간 상주인력을 파견해야하고 터널 전기료와 각종 운영비로 1년에 6억원을 집행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차량 정체가 있는 도심 터널에 제트팬을 설치해 가동하면 화재발생 시 불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어 국토부 지침을 준수해 제트펜 개수를 줄이기로 했다”며 “터널 내 단순 환기를 위한 시설은 제트펜 하나로 충분하다는 검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서터널 발주 당시 터널의 규모는 바뀌지 않았는데 방재시설만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터널 내 자전거도로와 보행통로가 있어 반 밀폐시설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통과하는 사람들의 공기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또 방재시설 축소로 터널 내 차량사고 발생 시 연기를 배출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와 인도는 차도와 분리벽을 만들지만, 공기까지 완전분리되는 게 아니어서 공기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지비 때문에 안전시설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시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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