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을 찾아서]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판암기지 동행취재

[자치현장을 찾아서]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판암기지 동행취재

밤 12시 30분, 전문 인력 6명 팀 이뤄 터널 투입, 전력공급부터 궤간거리 측정까지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 긴장감 속 365일 새벽작업

  • 승인 2013-04-16 13:58
  • 신문게재 2013-04-17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판암기지 동행취재

▲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 전동차의 선로를 바꿔주는 분기기 조임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 전동차의 선로를 바꿔주는 분기기 조임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는 하루 24시간중 한순간도 잠들지 않는다.

시민을 태우고 쉼없이 오갔던 전동차가 밤 11시50분 하루를 마감할 때 대전도시철도 안전반 직원들은 비로소 안전모와 장비를 챙기고 빈 터널에 들어간다.

거대한 동굴같은 지하철 터널은 안전운행에 필요한 전기시설부터 교통신호, 구조물 안전까지 새벽 첫차 운행까지 긴박하게 움직인다.

▲안전점검반 직원들이 터널 안 전력공급선을 점검하고 있다.
▲안전점검반 직원들이 터널 안 전력공급선을 점검하고 있다.
15일 밤 12시30분, 기자가 찾은 대전도시철도 판암기지에서 전기ㆍ신호ㆍ토목팀 점검팀원 6명이 터널에 투입됐다.

지상을 향해 벌린 입을 통해 디젤엔진이 달린 모터카가 지상에서 지하 터널세계에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육중한 전동차를 움직였던 DC1500V의 전류는 안전을 위해 단전됐고, 작업을 위해 수 m마다 형광등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가장 먼저 전기팀이 터널 전기시설물 점검에 들어갔다.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에 문제가 있는지 애자가 깨지지 않았는지 2층 높이의 모터카를 타고 일일이 확인한다. 전력공급선에 문제가 발생하면 운행중인 전동차가 갑자기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점검반 직원들이 선로의 궤도 간격과 기울어짐을 측정하고 있다.
▲안전점검반 직원들이 선로의 궤도 간격과 기울어짐을 측정하고 있다.
전기팀 박기종 담당은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인 금고류에 이탈이 없는지, 마모는 적정한 수준인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날 판암역에서 점검을 시작한 전기팀 외에 외삼기지에서 출발한 또 다른 전기팀이 시청에서 만나게 된다. 앞서간 전기팀에 이어 신호팀이 점검에 들어간다.

도로위 자동차처럼 지하철도 자신의 선로가 있어 전동차가 교차하거나 선로를 바꿀 때 신호준수와 분기가 중요하다.

붉은색과 주황색의 신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전동차의 선로를 바꿔주는 분기기는 정밀하게 움직이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

신호팀 왕상문 담당은 “관제실에서 지하철 운행을 정밀하게 조정하는데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여부와 선로 분기기가 관제실의 주문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목시설물 점검이 이어진다. 토목시설물 점검은 모터카에서 내려 터널을 순찰하듯 꼼꼼하게 확인한다. 플래시를 비춰가며 터널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궤도가 제 위치에 잘 있는지 확인한다. 잣대처럼 생긴 장비로 궤간 거리를 측정하고 기울어짐을 측정한다.

토목팀 상형규 팀장은 “지하철 전노선중 구간을 나눠 꼭 걸어다니며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사고는 생각하지 못한 시간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철도 안전점검반은 오전 4시까지 시설물 점검을 진행해 관제실에 보고 후 아침 첫 운행을 시작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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