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대전 휠체어 농구단 꿈ㆍ희망 덩크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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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없다” 대전 휠체어 농구단 꿈ㆍ희망 덩크슛

전국대회 꾸준히 참가… 내달 제주대회 준비 구슬땀 ●도전하는 사람들

  • 승인 2013-04-15 13:59
  • 신문게재 2013-04-16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대전 장애인 농구팀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한결같이 꿈과 희망을 주는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전 장애인 농구팀 가운데 휠체어 농구단은 2000년 6월 12일 창단식을 열고, 대전 휠체어 농구를 대표하는 팀으로 출범했다. 대전 휠체어 농구단은 양훈모 감독을 필두로 12명의 선수가 휠체어 농구의 경기력향상과 지역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농구단 선수들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매주 수ㆍ토요일 오후에 체육재활원에 모여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기회로 삼아 발전을 거듭한 대전 휠체어 농구단은 2008년 제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고, 같은해 제7회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제10회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와 지난해 제11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 참가하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고양시컵 제18회 홀트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4위를 성적을 거두고, 지난 1일 제4회 서울특별시장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에서도 4위를 기록해 대전 휠체어 농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농구 선수들과 똑같은 경기장에서 시합하는 휠체어 농구는 상당히 많은 체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비장애인 휠체어 농구단도 구성돼 있어, 연습 파트너가 돼 주기도 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렇듯 휠체어 농구단은 대전 장애인 농구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힘든 부분이 많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받아 들여 주는 회사가 극히 제한돼 있어 선수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와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 선수들이 안정적 수입이 보장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말 못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고정된 수입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눈에 띈다. '대전시장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도 2011년까지는 유지됐지만, 이후에 대회가 이뤄지지 않아 대전 선수들의 사기가 꺾인 상태다.

일각에선 장애인 농구 실업팀 창단을 통해 생활체육 저변확대를 도모하고, 많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휠체어 농구의 발전을 통해 장애인 체력향상과 신체장애기능 회복, 강인한 재활의욕 고취 등을 이루며,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대전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애인 휠체어 농구단은 창단 후 지속적으로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4강 안에 들어가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양훈모 대전 휠체어 농구단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며 “5월에 열릴 제주도지사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감독은 이어 “모든 팀이 같은 상황이겠지만,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면서 “대전엔 실업팀이 없고 클럽형식이어서 선수들이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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