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현역출신 대학교수인 한남대 서아람(골프레저학과) 교수는 대전에 대한 인상을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개설된 한남대 대학원 골프 석사과정의 전임 교수로 임명돼 대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골프레저학과는 개설당시 7명의 학생만 등록을 마치고 스윙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 교수의 임용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학기에는 여성 프로만 6명이 입학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운동은 하더라도 공부는 계속해야한다'는 부친의 교육방침에 따라 한번도 학업을 소홀히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일본과 미국 프로진출 실패가 학업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두 나라의 프로 진출 마지막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했을 때, 어머니가 학업을 권유했어요. 결국, 어머니 권유로 여기(교수)까지 온 것 같아요.”
그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성신여대와 연세대에서 운동생리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해 '공부하는 프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클래스 A멤버 티칭 프로 자격 획득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교육분과위원장 위촉 등을 통해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995년 프로에 입문한 서 교수는 2001년까지 10년 연속 상금 10위 이내의 꾸준한 성적을 보였으며 톰보이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1996),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1997), 한솔레이디스오픈골프대회(2001) 등 통산 3승을 거뒀다.
특히 동일레나운레이디스 클래식 강수연 프로와의 결승전에서 프로골프 최장 연장 기록인 11개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했다.
그는 '뛰어난 프로가 되기 위해서 천부적인 기질(체형)과 노력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타이거 우즈나 미셸 위 같은 프로는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부분 골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골을 무조건 잘 친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며 “그래서 일부 한국 프로 골퍼들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햇다. 그는 “골프는 기본적으로 좋은 스윙을 가져야한다”며 “입문 당시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서 교수는 “한남대 임용 초에는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을 바탕으로 프로골퍼ㆍ골프 지도자ㆍ골프산업 종사자에게 수준 높은 특성화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지만 지금은 기초가 튼튼한 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로서 현장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싶다”고 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