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한국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
그만큼 사람들은 매년 '봄'이라는 시기에 맞춰 벚꽃에 대한 낭만과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어한다. 청량하고 포근한 밤길에 새하얗다 못해 형광빛으로 빛나는 벚꽃을 아이들에게 구경시켜주기 위해 아빠들이 아이들 목마를 태우고 만세 자세로 다니는 모습은 벚꽃길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그런데 아이들을 목마 태우고 싶어도 만성적인 어깨 통증으로 해줄 수 없는 아빠들이 있어 안타깝다.
가장 흔한 어깨질환 중 하나인 회전근개 건염과 연관된 견봉하 충돌은 만일 치료하지 않거나 잘못 진단하는 경우 부분층과 전층 파열로 진행할 수 있다.
정형외과 어깨분야 학문을 개척한 찰스 S 니어(Charles S Neer)는 1972년 회전근개 충돌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고, 회전근개 충돌을 3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25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서 주로 볼 수 있고, 회전근개의 급성 염증, 부종 및 출혈을 나타내며,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2단계는 25~40세 환자에서 나타나며, 급성 부종과 출혈에 의해 회전근개의 섬유화와 건염으로 진행한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3단계는 40세 이상의 환자에서 회전근개 건의 기계적 파열과 전 견봉을 따라 골증식체증(osteophytosis)과 같은 오훼어깨견봉궁의 변화가 나타난다. 주로 견봉성형술과 회전근개 복구와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원인은 견봉과 단단한 오훼어깨 견봉궁 아래에서 회전근개가 부딪쳐서 결과적으로 회전근개 건의 퇴행과 파열을 야기한다.
회전근개 병변은 반복적 머리위 팔 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 선수에서 미묘한 어깨 불안정과 연관되거나 신장 과부하, 근육 불균형, 견갑상완 불안정, 테두리 병변 등의 요소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다.
이차적 충돌은 견갑상완관절의 불안정에 의해 극상근 배출구 공간의 기능적 동적 감소로 인해 이차적 회전근개 충돌이 발생한다. 젊은 나이에 머리위 활동이 많은 경우 견갑상완에 반복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상완어깨 인대에 미세외상과 약화가 발생하여 무증상의 어깨 불안정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연령에 따라 발생하는 퇴행성 과정에서 노년층에서 볼 수 있는데 유착 관절낭염이 회전근개 건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 공간 감소와 아래 뼈돌기 형성과 같은 견봉쇄골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전견봉과 회전근개 건 사이의 공간을 늘리는 데 있다. 첫째, 견봉하 윤활낭의 스테로이드 주사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이 있는 윤활낭과 회전근개의 부기를 감소시켜 견봉하 공간에서 회전근개 건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준다.
둘째, 회전근개 근육강화운동으로 근력이 증가된 회전근개는 상완두를 내려 효과적으로 견봉하 공간을 증가시켜 염증을 가진 회전근개가 더 이상 자극없이 치유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충돌증후군의 재활치료는 염증 감소, 연부조직 스트레칭, 근력강화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적당한 휴식은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증 약물 복용과 제한된 횟수의 견봉하 윤활낭의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외 물리요법과 염증 부위의 접근이 가능하면 마사지와 냉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연부조직 스트레칭은 염증이 조절되면 근육강화운동 시작 전 시행하며, 근력강화운동은 삼각근의 근력강화운동이 과도하게 되지 않기 위해 운동 중 팔과 몸통사이에 잡지를 끼워 넣어 운동하기도 한다.
재활치료 효과는 환자의 연령이 적을수록 좋고 61세 이상인 경우가 가장 나쁘지만 꾸준한 어깨 관절의 관리와 근육강화운동으로 충돌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흔히 어깨는 사람의 날개라고 한다. 평생써야 하는 이 날개를 잘 다루고 관리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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