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을 전후로 북한발 긴장감이 감돌자 대전을 찾아 진료를 받기로 예약한 해외 환자들이 줄줄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전시가 정부 지원금 유치 등 해외환자 유치에서 선전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안타까운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실제 대전의 A병원은 지난 10일 몽골지역에서 검진차 방문예정인 9명의 환자와 러시아 환자 9명의 환자 등이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했다. 전쟁 위험 때문에 입국을 하기 두렵다는 이유다.
또다른 B 병원은 수도권의 성형외과와 연계된 해외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고 있지만, 북한의 긴장 고조 이후에는 예약 자체가 뚝 끊긴 상태다.
B병원 관계자는 “국내인들의 경우에는 한반도의 긴장에 대해 내성이(?) 쌓여서 그런지 큰 동요가 없지만,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과 치료를 하기 위해 입국하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괜한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환자를 유치해오는 에이전시들도 해외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의 한 에이전시는 매달 수십여명의 해외환자들을 모집해왔으나, 북한 도발이후에는 해놨던 예약도 해약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북한과의 긴장 고조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해외환자 유치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 해외환자 유치실적은 전년대비 169.7%가 증가하는 등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보건복지부가 모집하는 지역해외환자 유치 선도사업이 3년 연속 선정됐고,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 연계협력사업으로 55억원, 국토해양부 내륙권 발전 시범사업으로 최우수로 선정돼 8억6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시는 의료관광으로 정부 공모 사업을 줄줄이 따오면서 올해는 8000명 이상의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북한발 긴장이 장기화 되면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대전의료관광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지역 의료기관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데 북한발 전쟁위협은 의료관광의 가장 큰 악재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안정화를 되찾아 해외 의료관광도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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