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착한가격업소 업종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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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착한가격업소 업종 다변화해야

  • 승인 2013-04-14 13:37
  • 신문게재 2013-04-15 21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예사롭지 않다. 안전행정부 유정복 장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정부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난 12일 대전의 한 음식점을 찾아 오찬간담회를 여는 한편 정부 대전청사에서 주부모티터단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유 장관이 이날 간담회를 연 음식점은 대전 서구에 위치한 착한가격업소인 '니하오'다. 이 착한가격업소는 7년째 짜장면값을 2500원으로 동결한 상태다. 안전행정부는 이날 대전 15명을 비롯해 충남 47명 등 총 723명의 주부모니터단도 위촉했다. 이들은 착한가격업소 모니터링과 홍보활동을 비롯해 지자체의 물가안정 캠페인 등을 펼치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게 된다.

사실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7.4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우리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전주부교실이 조사한 3월 생필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은 양파, 대파, 배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조사대상 54개 품목 중 31개 품목이 인상됐다. 개인서비스 요금 또한 조사품목 20개 가운데 14개 품목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이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2.8%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결국 서민들의 물가 부담만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정복 장관은 '값싸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업주와 고객의 만족은 물론 물가안정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업소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식업과 이·미용업, 세탁업, 목욕업 등 극히 일부 업종에서 다소 저렴한 가격을 받는다고 물가안정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 농축산물의 유통거래 질서 확립을 비롯해 다양한 물가안정책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특히 농축산물의 경우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연구함은 물론 직거래 활성화 시책 등을 유도하는 것 또한 시급하다. 아울러 착한가격업소의 업종 다변화도 물가안정을 위해 선행돼야 할 정책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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