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 재선거 유세 첫날] 후보들만 '열기' 군민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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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청양 재선거 유세 첫날] 후보들만 '열기' 군민들은 '글쎄'

  • 승인 2013-04-11 17:58
  • 신문게재 2013-04-1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첫날 유세현장을 가보니…

부여ㆍ청양군 국회의원 재선거 공식 운동 첫 날인 11일, 새누리당 이완구ㆍ민주통합당 황인석ㆍ통합진보당 천성인 세 후보 모두 출정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세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출ㆍ퇴근 직장인 및 전통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으로 표심 공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유세차량 확성기와 선거운동원들의 구호 소리만 요란할 뿐 주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대통령 만나 백제도시특별법 논의”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11일 오전 10시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동원들과 유세차량을 동원한 유세로 첫 선거 신고식을 치렀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마틴 루터킹 목사의 '아이 해브 어 드림' 구절을 인용, 도지사 시절 구상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후보는 “찬란했던 백제를 부활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힌 뒤 “도지사 때 바랬던 백제의 부활은 충청권의 부활이자 군민들의 소망을 이루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백제역사문화도시특별조성법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석 민주통합당 후보 “이번 재선거 이유는 새누리당 의원 부패 때문”

황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선거사무소에서 우원식 원내 수석 부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어 황 후보는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거요원들과 유세를 벌이고 전통시장 상인들을 찾아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연설에서 “지역에서 11번의 국회의원을 한 형제가 지내며 부여에 패망과 낙후 현상을 초래했다”며 “이번 재선거 이유 역시 새누리당 의원 부패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비대위원 역시 “이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지사직을 던진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지사직을 걸고 정부에 맞서 싸워야 했다”며 “사퇴의 정확한 이유를 군민들에게 진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 “대기업 마트 입점은 부여상권 망가트리는 일”

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정식을 가지며 세 후보 중 맨 먼저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천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대기업의 농업진출과 골목상권 침탈을 막아 시장의 활력을 되찾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천 후보는 출정식에 앞서 “정치 거물이 많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이완구 후보가 롯데마트를 들여온 것을 자랑하지만, 대기업 마트 입점은 부여 상권을 망가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대표가 이날 부여를 방문, 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통합진보당은 중앙당 차원의 유세 지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 첫날임을 감안해도 유세 현장에서 부여ㆍ청양군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시되는 이완구 후보조차도 언론과 지지자들을 제외하면 50명 남짓한 인원만이 유세현장을 찾았다. 다른 후보들의 상황은 더 빈약했다.

한 시장 상인은 “농번기라 노인층은 분주하고, 시장 상인들은 경제 불황에 매상이 줄어 폐점하는 가게가 적지 않다”며 “선거에 관심이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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