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협회가 세계대회를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015년 대전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양봉대회를 놓고 대전시와 한국양봉협회간 마찰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인력과 경험이 있는만큼 세계양봉대회를 양봉협회와 공동주관하거나 시가 주관하는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고, 양봉협회는 지금껏 세계대회 자체가 양봉협회가 주관해온만큼 대전의 개최지로의 후원을 원하며 양봉협회 단독 주관을 계획중이다.
두 기관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당장 오는 9월이면 세계양봉대회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자칫 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는 대회 개최를 통해 130억여원의 직접소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봉대회는 전세계 100여개국 7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격년제로 개최되며 양봉관련 학술회의, 양봉산물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110여년 전통의 세계 최대 규모의 양봉축제다.
시는 지난해 7월 세계양봉대회 개최를 위해 본청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 입장에서는 대전은 세계대회 경험도 있고 우리가 주관할 경우 여러가지 이점도 있다고 본다.
시는 행사를 잘하고 사람이 많이 모여 경제유발 효과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 뿐”이라며 “양봉협회를 설득해보고 안된다면 장소ㆍ인력제공 등의 후원만을 할 계획이다. 지금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양봉협회는 대전시에 대한 불만이 많다.
시가 지난 2년동안 세계양봉대회를 유치한 이후 사후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고,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최규철 사무처장은 “시가 자체적 예산 부분 등을 핑계대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당장 12일 대전대회에 앞선 우크라이나 대회의 실무 추진위원회가 열려 국내대표로 40여명이 나가는데 대전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며 “이 대회의 성격은 양봉단체가 주관이 돼왔고, 그렇게 해왔다. 대전시가 모든 것을 주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초 대전시가 대회장소로 컨벤션뷰로와 무역전시관을 확장해서 개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전시장소 확장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처음 약속은 거짓말이 돼버렸다”며 “협상이 안되면 유치장소 변경 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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