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1] 순대국밥과 쫄데기로 유명한 ‘용두리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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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1] 순대국밥과 쫄데기로 유명한 ‘용두리 순대’

장소 : 중구 용두동 170-3

  • 승인 2013-04-11 16:36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의 e-맛집 ① 용두리 순대]

중도일보가 새롭게 맛집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제목은 기자들이 왔다 간 맛집의 줄임말
'기.왔.집'으로 정했습니다. 중도일보 기자들이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맛집
리뷰 금상진 기자의 e-맛집 네티즌과 독자 여러분께 생생한 사진과 영상으로 맛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용두리순대 순대국밥(좌) 쫄때기찌개(우)
▲ 용두리순대 순대국밥(좌) 쫄때기찌개(우)


첫 번째로 소개드릴 맛집은 이승규 행정자치부장이 추천하는 단골집 ‘용두리 순대’입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즐겨 찾는 곳이라 해서 더욱 호기심이 발동해 찾아 갔지만 막상 찾아간
‘용두리 순대’는 그냥 동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주인 김종분 사장은 염 시장님 단골집이 맞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가끔 들리시는 정도라며 일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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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래요 단골집 이라고? 가끔 들리시는 정도죠 두 달에 한번 정도 오시는 것 같아요.
올해도 설날 앞두고 찾아 오셨는데 주로 ‘쫄때기 찌개’나 ‘순대전골’을 즐겨 드세요. 2년 전 단골손님인 유치원 원장님과 함께 오신 것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해드렸는지 기억도 않나요. 항상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시거든요. 보잘 것 없는 작은 가게인데 종종 찾아주시니 자부심도 생기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용두리 순대 순대국밥
▲ 용두리 순대 순대국밥











용두리 순대의 주 고객층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과 우연히 들렸다가 그 맞을 잊지 못하고 찾는 단골손님들 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취재를 하고 있는 당일에도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대학생들과 단골손님이었습니다.

▲ 한 숟가락 가득히 건더기가 올라오는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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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숟가락 가득히 건더기가 올라오는 순대국밥


일주일에 두 번은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는 한 대학생은 “주인아줌마가 제 입맛을 망쳐놨어요”라며 역설적인 칭찬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순대 같은 음식 별로 안 좋아해요. 냄새도 싫어했고 그런데 여기 순대국밥은 냄새도 없는데다 국물에서 깊은 육수 맛이 그대로 느껴져요. 한 숟가락 뜨면 고기랑 순대가 푸짐하게 넘쳐 나오는데 입에 넣으면 순대가 터지면서 녹는 느낌이랄까? 순대가 퍼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는 것 보세요.”라며 “다른 집 가면 이런 맛 못 느껴요. 머리고기도 질기고 순대가 입에서 따로 놀아서 맛이 없거든요. 주인아주머니에게 비결을 물어봐도 그냥 재료가 좋다는 말만 하세요.”



▲ 용두리순대 쫄때기찌개
▲ 용두리순대 쫄때기찌개


함께 동행 한 친구는 ‘쫄때기 찌개’를 추천했습니다. 술안주로 먹는 국물 요리로 제격이라며 ‘쫄때기 찌게’를 먹는 동안은 술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모른다며 칭찬했습니다.

“여기 처음 오기 전까지는 ‘쫄때기’가 뭔지도 몰랐어요. 술안주로 좋다는 주인아줌마 추천에 속는 셈 치고 시켜봤는데 그날 술이 한마디로 ‘술~술 넘어가는데’ 집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없어요. 이게 다 조미료 맛이 안 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구수하면서도 칼칼하고 깔끔해요. 어떻게 보면 김치찌개 맛 같은데 순대국밥에 들어가는 육수 맛도 느껴지고, 지난번에 잠깐 물어보니 멸치국물을 넣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깔끔한 뒷맛의 비밀이 거기(멸치국물)에 있는 것 같아요”

▲ 쫄때기찌개에 들어가는 양념재료들
▲ 쫄때기찌개에 들어가는 양념재료들


김종분 사장은 ‘쫄때기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접시에 담아 자신 있게 보여줬습니다. 조미료 한 톨 넣지 않고 국내산 재료들로만 맛을 낸다며 맛의 비결은 양념 자체에 있다고 합니다.

“조미료가 필요 없죠. 김치에 양념이 다 되어 있는데 뭣 하러 더 넣겠어요. 마늘 같은 양념도 다 국내산만 써요. 값싼 중국산 김치를 쓰면 재료값이 줄어들 것 같지만 우리 가게처럼 작은 곳은 재료를 많이 살 필요가 없잖아요. 필요한 만큼만 사 놓고 떨어지면 또 사 놓고 육수나 멸치 국물도 필요한 정도만 만들어 놨다가 떨어지면 또 우려내요



용두리 순대 주방 한 구석에는 항상 뜨겁게 데운 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취재 당일에도 준비해 데워진 물에 순대가 삶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만드는 음식은 항상 뜨거운 물로 요리를 해요. 온수가 안 나오는 날은 물을 데워서라도 뜨거운 물을 만들어놔요.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쓴다고 해도 찬물로 급하게 데우게 되면 원재료에 담긴 맛을 우려낼 수 없거든요."

실제로 취재당일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는 사장님 때문에 설득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혼자서 운영하는 동네가게인 만큼 작고 소박하게 가게를 꾸러 나가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 사장님의 생각이었습니다. "혼자서 장사하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유명해져서 사람들로 차고 넘치는 집보다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집이 되었으면 해요.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염홍철 시장님도 그 중에 일부죠"

“기.왔.집”이 첫 번째 순서로 몇 테이블 안 되는 작은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점주의 ‘정직함’입니다. 조금씩 자주 만들어서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용두리 순대’ 맛의 비결이었습니다.



▲ 용두리순대 김종분 사장과 딸 박영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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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두리순대 김종분 사장과 딸 박영지 씨


찬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은 요즘 따뜻한 ‘순대국밥’과 칼칼한 ‘쫄때기찌게’로 속을 달래고 싶은 분들은 용두동 어덕마을로에 위치한 ‘용두리 순대’를 적극 추천합니다.

여기 어디예요? 중구 중구 어덕마을로 24번지 042)226-9787
여기 얼마예요? 용두리순대 10.000원 순대국밥 5.000원 쫄때기찌게(2인)14.000 순대전골(2인)14.000



※주인 사장님 혼자 운영합니다. 맛있어 보인다고 단체로 가시면 사장님도 힘들고 손님도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

금상진 뉴미디어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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