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톰 크루즈와 맞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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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톰 크루즈와 맞장 뜬다

전설의 주먹- 오블리비언 정면승부

  • 승인 2013-04-11 14:15
  • 신문게재 2013-04-12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때늦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4월 둘째 주 극장가는 '액션'이 뜨겁다. 톰 크루즈가 8년만에 선택한 SF액션 블록버스터 '오블리비언'과 1000만 영화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의 19번째 작품 '전설의 주먹'이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설의 주먹=가슴 따뜻한 액션 드라마다. 10년전인 2003년 영화 '실미도' 한국 영화에 1000만 관객시대를 연 흥행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열아홉 번째 영화다.

고교시절 88 꿈나무로 복싱 챔피언의 꿈을 키웠지만 좌절된 뒤 혼자서 딸을 키우는 국수집 사장 임덕규(황정민)와 고교시절 카리스마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지만 출세를 위해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대기업 부장이자 기러기 아빠 이상훈(유준상), 여전히 삼류 건달인 신재석(윤제문). 말보다 주먹이 앞섰던 고교시절,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각자의 삶을 살던 세 친구들이 TV 리얼 파이트쇼 '전설의 주먹' 프로그램을 통해 재회하며 진검승부를 가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40대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좋다. 박진감 넘치는 이종격투기 액션신이 실제 경기보다 더 재미있게, 보는 재미를 살렸다.

황정민은 극중 복싱꿈나무 출신답게 빠른 잽과 훅을 연달아 구사하는 주먹액션으로 '땀냄새 나는 액션'을 보여준다. 때리는 장면은 물론 맞는 장면에서도 실감난다. 군살이 쫙 빠진 복근 몸매가 황정민의 노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준상도 기대 이상의 하이킥, 긴 다리와 팔을 활용한 시원한 발차기로 '샐러리맨의 전설'이 된다.

정웅인이 연기하는 대기업 3세, 재벌 회장의 폭력적인 '액션'도 눈길을 끈다. 룸살롱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회사 중역에게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도 “현실에서 있을 법하다”는 느낌이 드니, 세상사가 참으로 씁쓸한 노릇이다.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이종규(글), 이윤규(그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했다. 2시간이 넘는 153분의 긴 러닝타임 내내 계속되는 액션은 볼만하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평가는 찬반이 교차할듯하다. “강우석 살아있네”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한줄 평도 눈에 띈다.

▲오블리비언=톰 크루즈와 모건 프리먼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다.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혹성탈출:진화의 시작'(2011) 등으로 활약한 할리우드 제작진이 함께 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전쟁' 등 두 편의 SF 영화를 모두 흥행에 시킨 톰 크루즈가 세 번째 SF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블리비언(Oblivion)'은 '망각'을 뜻한다. 정찰병 '잭'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줄리아'를 만나며 그의 기억이 조작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잭'의 잃어버린 기억과 지구의 운명이 연관된 음모가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할리우드 일급 컴퓨터그래픽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화면도 색다른 볼거리다. 2077년 폐허가 된 지구와 3000피트 상공 위가 배경으로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미래 사회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아이맥스와 4DX로 감상하면 더욱 볼만하다는 평이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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