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숭동]대전 동부에 창조학교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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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숭동]대전 동부에 창조학교 세우자

[중도춘추]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 승인 2013-04-10 14:20
  • 신문게재 2013-04-11 20면
  •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사람이 사는 세상엔 언제나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의 발생은 그 사회를 발전시키고 변화해 가는데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그 중에서 교육에 대한 문제는 항상 주요쟁점이 된다. 대전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동서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대전에는 동부와 서부교육청이 있다. 두 지역 간의 차이가 크다. 동부지역은 서부지역보다 먹고 사는 문제 뿐만 아니라, 문화·교육에 대한 인프라시설 확보 측면에서도 무척 열악하다. 대전에서 동부교육청이 관할하는 지역은 동구, 대덕구, 중구다. 그동안 이런 지역의 학교들에 대한 특별 지원과 예산을 많이 투입했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 발전과 성과는 없다. 때문에 동부지역 주민들은 항상 불만이 많다.

시장경제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 투자한 만큼 성과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만큼은 예외일 수가 있다. 물론 투자한 만큼 거둔다. 그러나 교육은 투자만으론 안 된다. 교육의 성과는 열정과 희생을 요구한다. 특히 학부모와 교사의 열정과 희생 없이는 교육의 질적 개선과 발전은 요원할 수 있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교육의 향상 문제는 그 지역 주민과 교육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지역의 기관장들과 정치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만 가능하다. 구청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교육장과 교육감이 함께 손을 잡고 동서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중·단기적으로 실천계획표(로드맵)를 만들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간다면 가능할 것이다.

교육은 좋은 환경, 교사와 학부모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우리 아이가 꿈과 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가 있어야 한다. 학교와 교실 환경개선 사업은 교육장과 교육감의 의지 여하에 따라서 당장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필요하면 중앙의 특별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끼와 꿈을 자녀들이 마음껏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전국적 '시범사례 학교'을 착안하여 중앙에 건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제안사업이 선정되도록 동부지역 정치인들은 물론 대전 전 지역의 정치인들을 총 동원하여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동부지역 주민들은 자녀들이 꿈과 끼를 펼쳐 보고 싶어 하는 학교를 그 지역에서 반드시 재창출해 내야 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화두 '창조'의 어휘를 활용한 '창조학교'를 대전 동부지역에서 전국단위의 첫 시범학교 사업으로 제안하고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실행해 보자. 전국 단위의 '창조 초·중·고등학교'가 대전 동부지역에서 시작 된다면, 반세기 이상 지속된 대전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 동서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

지난 MB정부의 교육정책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특히 자사고, 특목고, 특성화고로 학교의 서열화만 부추겼다. 학교 서열화는 반듯이 깨뜨려야 한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교수·학습 방법개선, 수업 전문화, 단위과목 총량제 도입, 개별단위학교장에 전권 위임 등을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씨를 잘 못 뿌린' 현 교육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학교서열화를 깨는 것과 동시에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과정을 중시하고, 아이들 스스로 학교를 다니고 싶어하는 혁신적 학교를 '창조학교'라 부를 수 있다. 아들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창조학교'의 시범사업을 대전 동부지역에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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