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맹이냐… 야구협이냐…' 조-박 마라톤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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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연맹이냐… 야구협이냐…' 조-박 마라톤 진검승부

13일 경주 벚꽃마라톤 참가

  • 승인 2013-04-09 18:15
  • 신문게재 2013-04-10 1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2011년 춘천마라톤을 완주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조웅래 육상연맹 회장과 박근태 야구협회장.
2011년 춘천마라톤을 완주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조웅래 육상연맹 회장과 박근태 야구협회장.
조웅래(54) 대전육상연맹 회장과 박근태(56) 대전야구협회장이 오는 13일 경주 벚꽃 마라톤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주)선양의 회장과 사장(CEO) 사이이면서 가맹경기단체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제 2 라운드 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11년 10월 23일 춘천마라톤에 나란히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조 회장이 3시간44분47초, 박 회장이 4시간 15분 4초로 조 회장이 30분 17초 앞서 먼저 골인했다.

당시 조 회장은 '핸디캡'30분을 줬다. 결국 17초 차이로 조 회장이 이겼다.

조 회장은 이번 경주 마라톤을 포함하면 풀코스(42.195㎞)를 41회 완주하게 된다. 박 회장은 14번째 출전이다.

그 후 2년이 지난 오는 13일 이들은 다시 승부를 겨룬다. 이번 핸디는 되레 36분으로 늘어났다.

각각의 최고 기록을 비교해보니 2011년때 보다 핸디가 6분이나 더 늘어났다.

둘의 '싸움'은 여러모로 관심사다.

첫째 체육 가맹단체의 자존심이 걸렸다. 육상계의 대표격인 조 회장이 지게 되면 망신살이다. 박 회장이 이끄는 야구연맹도 이번에는 이겨, 지난 2011년 패배를 설욕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라톤 사제 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2006년 조 회장이 박 회장의 마라톤 입문을 도왔기 때문이다.

회사 오너와 최고경영자 간의 선의의 경쟁도 볼만하다.

선양 직원들 사이에선 조 회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라톤 경력이 '화려'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회장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외부에는 운동도 많이 못했다고 하나, 야구연맹 수장의 자존심을 치켜세워 달라는 야구인들의 간절함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 두 가맹단체 회장의 선의의 경쟁이 가맹단체장 사이에서도 큰 화젯거리”라며 “이를 계기로 각 협회(연맹) 회장들이 해당 협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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