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서구 월평동 천변의 한 노상에 주차된 차량에서 A(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차량이 장시간 주차된 것을 이상히 여긴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 안에서 A씨가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연탄 화덕을 발견하고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에서는 '생활이 힘들다. 집에 가면 아내와 딸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살던 서구 만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부인 B(42)씨와 딸 C(14)양을 발견했다. 이들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B씨와 C양이 숨져 있는 방에서 수면제도 찾아냈다. 창문의 테이프 등이 밀폐돼 있었고 아파트 가스배관이 끊긴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수억원의 채무로 시달려오다 가족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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