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18일 대전 수영 실업팀이 창단했다. |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작한 이기만(37)은 “수영을 꾸준히 하다가 대회에 나가고 싶어서 선수로 전향했다”며 “수영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수영을 시작한 동기를 말했다.
양궁, 탁구에 이어 지난해 9월 18일 3번째로 창단한 장애인 수영 실업팀은 전국 수영팀에서 가장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단, 최근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장애인 수영 실업팀은 이권식 감독과 선수 7명으로 구성, 올해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처음으로 출전해 이권식ㆍ정양묵ㆍ방종만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금 4, 은 2, 동 4개를 획득,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업팀을 중심으로 대전 장애인 수영연맹도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2010년(30회 전국체전)에는 1만3590점(금 8, 은 10, 동 12), 2011년에는 1만638점(금 12, 은 7, 동 15), 지난해에는 8293점(금 7, 은 4, 동 7)을 따냈다. 더욱이 제4회 랠리배 전국장애인수영 선수권대회 등 전국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2011년에는 3개 대회에 참가해 143개 메달(금 44, 은 35, 동 64)을 획득하고 지난해에도 3개 대회에 참가해 115개 메달(금 32, 은 25, 동 58)을 따내며 대전 장애인 수영 실력을 입증시켰다.
대전 장애인 체육 성적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은 고충도 많다. 타 시ㆍ도에 비해 연봉, 훈련비, 식비 등이 현저히 적어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ㆍ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와 대전을 빛내지만,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100만원 남짓 월급뿐.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껴 타 지역팀으로 떠나는 선수들도 속출한다고 알려졌다. 선수 사기 진작과 높은 성과를 위해서 경제적 여건 개선이 최우선 과제란 지적이다. 대전에 장애인이 수영할 수 있는 곳은 3곳으로, 타 지역보다 여건이 좋다. 하지만 수영 강습 시간과 겹치거나 아쿠아에어로빅 등 주변 소음으로 훈련에 어려움이 따른다. 감독만 있고, 코치가 없는 등 훈련 여건도 열악하다.
이권식(39) 대전 장애인 수영팀 감독은 “올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면서 “경제적ㆍ훈련 여건이 열악해 선수 사기 진작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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