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꿉시다]빨간불에도 바짝붙어 '얌체운전' 정체 주범 꼬리물기

[바꿉시다]빨간불에도 바짝붙어 '얌체운전' 정체 주범 꼬리물기

출퇴근길 교차로 갇히기 일쑤… 경찰단속 한계

  • 승인 2013-04-07 16:53
  • 신문게재 2013-04-08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이제는 바꿉시다] 8.꼬리물기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둔산동으로 출·퇴근하는 김모(34)씨. 출근시간이 기본 40분을 넘고, 조금이라도 정체되면 1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도안신도시 등 개발로 증가한 통행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만년교 등 정체구간에서 운전자들의 꼬리 물기 등의 얌체운전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김씨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대전 주요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아닌 평소에도 목격할 수 있다. 교통문화 수준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전의 주요 교차로는 출·퇴근은 물론 상습적으로 지·정체 현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의 대표적인 건 이른바, '꼬리물기'다. 상습 지·정체 교차로마다, 특히 출·퇴근 시간만 되면 벌어지는 꼬리 물기는 우리의 교통문화 의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라면 한두 번쯤은 피해자, 가해자로 꼬리 물기에 나섰다 교차로에 갇히는 낭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경찰이 교차로 꼬리 물기 근절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런 이유다. 캠코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까지 얌체 운전자를 적발할 정도다.

대전은 2011년부터 꼬리물기 등 얌체운전에 대해 강력 단속했다. 2011년은 대전에서 5600건, 2012년에도 3833건이 꼬리 물기로 단속됐다. 올 들어 주요교차로 46곳에 현수막을 게시했고 전광판 1809곳, 전단 3150장, 서한문 1034장 등을 배포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달부터는 대전권 주요 교차로 20곳에 캠코더 등 장비를 확보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꼬리물기를 저지르는 차량의 번호판을 집중적으로 촬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단속은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의 깨어 있는 운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꼬리 물기가 횡행하는 건 결국, 시민의 의식문제와 연결됐다는 것이다. 자신만 지나가면 된다는 식의 행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교통문화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다.

의식 문제 이외도 교차로 신호등위치 조절, 앞 막힘 제어용 검지기 도입, 숫자 신호등 도입 등도 실질적으로 꼬리 물기를 줄이는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백기동 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내가 꼬리 물기를 하면 너도나도 못 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양보하고 배려 있는 교통문화로 사고예방, 원활한 차량흐름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