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유성·서구 일대 도안신도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도안 클린넷'이 시설점검과 행정절차를 마치고 4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4일 기자단 현장브리핑을 통해 주민이 작은 냉장고 크기의 투입기에 넣은 쓰레기가 지하 수송관로를 타고 집하장에 모여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하지만 도안클린넷은 전체 시설의 5%만 가동을 시작한 상태고 투입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이 간단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도 우려됐다.
이날 유성 원신흥동 제2집하장에서 기자들이 체험한 도안클린넷은 '자동화'로 요약됐다.
한 주민이 클린넷 투입기에 넣은 묵직한 종량제봉투는 곧바로 1㎞ 떨어진 중간집하장까지 자동으로 운송돼 11t 압축쓰레기차에 실렸다.
주민은 사전에 배포된 무선 키를 투입기에 접촉시켜 투입기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종량제봉투를 넣고 문을 닫는 것으로 쓰레기배출은 마무리됐다. 이렇게 배출된 종량제봉투는 중간집하장에서 공기흡입기를 작동시켜 투입기내의 쓰레기를 빨아들였다.
흡입하는 힘에 이끌려 지하 수송관로를 타고 중간집하장까지 옮겨진 종량제봉투는 빠르게 회전하는 통 안에서 쓰레기와 공기가 분리돼 쓰레기만 압축차에 실렸다.
종량제봉투를 투입기에 넣는 이후 쓰레기 압축차에 실리는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졌다.
음식물쓰레기 역시 하나의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중간집하장에 모이는데 음식물전용 용기에 담기도록 설계됐다.
도안신도시 클린넷은 사업비 927억원을 들여 투입기 465개에 지하수송관로 39㎞가 설치됐으며, 대전도시공사가 위탁해 중간집하장 3곳에 모인 쓰레기를 차량으로 매립장으로 운반하도록 됐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도 도안클린넷 운영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아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도안신도시에 설치된 투입기는 모두 465개지만, 현재까지 유성구 투입기 20여개가 운영되고 음식물쓰레기는 시작도 못했다는 점에서 시설안정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또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투입기가 따로 설치돼 있으나, 주민들의 실수로 함께 투입하면 더이상 분리할 수 없어 혼선이 예상됐다.
이밖에 기존 인력수거방식보다 2배 더 소요되는 클린넷 운영비와 시와 구 사이 운영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분석됐다.
대전도시공사 권오식 시설사업팀장은 “가정의 진공청소기가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생활쓰레기를 모두 흡입해 처리한 후 음식물쓰레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구분한다”며 “쓰레기를 흡입하는 데 사용된 공기도 살균과 여과과정을 거쳐 악취와 소음 없이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시민들의 협조 속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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