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희망 그리고 절규, 연극 '개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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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희망 그리고 절규, 연극 '개같은 이야기'

13일 오후 3ㆍ7시 14일 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승인 2013-04-04 14:01
  • 신문게재 2013-04-05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따끔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 '개 같은 이야기'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오는 13일 오후 3시, 7시와 14일 오후 3시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연출가 극단 '손수' 서재화 대표의 창작초연작이기도 하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013 스프링페스티벌 작품 가운데 하나인 연극 '개 같은 이야기'는 실패한 사람, 경쟁에서 밀린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인 언더독(Underdog)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연극은 좁은 철창 안에서, 자신에게 돈을 건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거는 투견판의 개들처럼, 우리들 역시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에 갇혀 있는 언더독들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연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자인 언더독들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가느다란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성실히 축산농장을 꾸려가던 장동만이 구제역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면서 시작된다.

오랫동안 일궈왔던 자신의 터전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가 되자, 동만은 우선변제로 경매를 취소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돈을 구해보지만 “가까울수록 돈거래는 하지마라”는 거절의 말만 들을 뿐이다. 결국, 동만은 아내 윤자의 거센 반대에도 거액의 돈을 지불하겠다는 불법투견도박단에게 자신의 농장 축사를 빌려준다. 원치는 않지만, 그것만이 가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에….

가족을 구하기 위한 장동만의 절실함은 투견판에 휩쓸리면서 천천히 몰락하게 된다. 가족들을 지켜주던 그들의 축사는 폐허가 되어 남겨지고 개 짖는 소리만이 요란하다. 우직한 집개에서 떠돌이 들개가 된 사나이는 한 줄기 1%의 강렬한 희망을 부여잡고, 마지막 한 판을 꿈꾼다. 과연 동만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이 매정한 밀림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까지 구해낼 수 있을까?

R석 2만원, S석 1만원 예매문의 1544-1556.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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