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총격 사건으로 권고사직을 하게 된 빌리(마크 월버그)는 7년이 지난 뒤 사설 탐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가 해고되도록 조장한 장본인인, 뉴욕 시장 니콜라스(러셀 크로)가 자신의 아내(캐서린 제타 존스)의 불륜을 조사하기 위해 빌리를 고용한다. 니콜라스의 의도가 의심스러운 빌리는 그의 뒷조사를 시작하고, 설상가상 니콜라스의 아내의 정부가 시신으로 발견되자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점차 이 사건이 단순한 불륜 조사가 아닌 거대한 음모에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두 주연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단번에 출연을 승낙할 만큼 훌륭한 캐릭터와 스토리, 거듭되는 반전이 흥미진진하다. '프롬 헬'의 알렌 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의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를 맡은 첫 번째 한국영화여서 화제가 됐다. 유니버설 픽쳐스가 박찬욱 감독의 '박쥐', 20세기 폭스가 나홍진 감독의 '황해'에 부분 투자로 참여했던 적은 있지만 메인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 신하균의 첫 번째 액션영화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을 목격한 '차종우'(신하균)가 살인 용의자 누명을 쓰고 전 국민의 주목을 받으며 모두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차종우는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밤에는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넉넉지 못한 생활로 사사건건 아들과 대립하던 차종우는 하루아침에 살인 누명을 쓴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치며 반격을 준비한다. 땀 냄새 진동하는 신하균의 맨몸 액션을 보면 “두 번은 못 찍는다”며 손사래를 쳤다던 신하균의 심정을 짚어볼만하다. 신하균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이다.
또한 할리우드 액션과는 또 다른 한국적 액션을 제대로 보여준다. 월드컵 경기장의 카트 추격장면을 비롯해 서울 도심의 지형적 특색을 잘 살린 골목 도주까지 볼거리가 상당하다. 또한 액션에 부성애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잘 버무려 만들었다는 평도 눈길을 끈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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