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을 불허한 3일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을 기다리던 개성공단 차량이 되돌아가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근로자의 남측 귀환만 허용하고 개성공단으로의 출경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북한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한지 나흘만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과거 북한이 개성 출경 절차를 중단했다가 다시 허용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측 직원들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으며, 결국 개성공단을 남북관계에서의 압박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북한의 공단 출경 통제조치가 내려지자 장기화를 우려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의는 “사태 악화를 걱정하는 기업들의 연락이 온종일 이어졌다”며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성공단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의 귀환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대전의 개성공단 진출기업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남측 직원들이 있어 신변안전도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한데 이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은 남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걱정했다.
지역 경제계는 “향후 남북관계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산업현장에서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앞으로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안전과 더불어 국내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추후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각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전상공회의소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업체는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6곳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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